스킨폴드 캘리퍼(피하지방 측정기)가 없어도 좋으니 각자 자신의 뱃살을 잡아보자. 나온 뱃살이 듬뿍 잡히거나 눌러서 푹신하게 들어간다면 피하지방일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올챙이처럼 나온 배가 손아귀 안에 잘 잡히지 않거나 천장을 보고 누워도 뱃살이 꺼지지 않는다면 건강을 해치는 원흉격인 내장지방일 가능성이 많다.
피하지방이던 내장지방이던 뱃살을 없애는 것은 중년의 간절한 로망이다. 아무리 예쁜 옷을 입어도 맵시가 나지 않으며 점퍼를 걸친들 후덕(?)함은 감출 수 없으니 말이다. 건강뿐 아니라 구직에서도 불리하며 미국에서는 집을 얻을 경우에도 비만인은 차별을 받는다.
외모 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사성 증후군의 중심인 뱃살은 그 자체가 독소를 내뿜는 독 덩어리이다. 특히 남성의 비만은 피하지방보다도 내장지방을 동반한 경우가 많다.
건강의 적신호인 내장지방은 고혈압, 뇌졸중, 당뇨 등의 생활습관형 질병을 유발하기 때문에 브레이크가 파열돼 과속으로 달리는 자동차에 비유되기도 한다.
사람의 몸은 입부터 항문까지 하나의 기다란 파이프처럼 연결되어 있는데 내장지방이 많은 경우 심한 악취가 입에서 날 정도다. 독가스가 펑펑 나오는 불 붙은 연탄을 복부에 달고 사는 셈이다.
그렇다면 복부에 지방이 축적되기 쉬운 이유는 뭘까. 복부라고 불리우는 우리의 배에는 공간이 많아 복강이라고도 한다. 음식물을 소화시키는 위와 영양을 모두 흡수하고 남은 찌꺼기를 몸 밖으로 내보내는 장의 연동 운동을 위한 최소한의 공간인 셈이다.
확보되어 있어야 할 소중한 공간에 내장 지방이라는 더러운 기름때가 들어차 있다. 빈틈없이 들어찬 내장지방은 혈액순환을 저해하며 소화기관의 원활한 연동 운동을 방해한다.
흔히들 뱃살을 제거하기 위한 운동으로 윗몸일으키기를 손꼽지만 인위적 지방흡입과 마찬가지로 이것은 직접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
내분비의학이 발달되고 그 이론이 운동생리학에 반영되면서 인체의 영양대사를 호르몬이 주관한다고 결론이 났기 때문이다. 복부의 횡직근이나 복직근 등 골격근의 근 비대로 인해 기초대사량이 다소 커질 수는 있겠지만 복강 속에 들어찬 내장 지방을 해소하지는 못한다.
신체 부위별로 지방이 분해되는 속도는 다소 차이가 있다. 베타수용체는 지방세포 분해효소로서 이 호르몬의 활성도가 높은 부위 즉 어깨, 얼굴, 가슴 부위 등의 지방이 우선적으로 분해된다고 볼 수 있다.
반대로 알파2 수용체는 지방분해를 억제하는 호르몬으로서 복부, 엉덩이, 허벅지 등 하체에 많이 존재한다.
또한 운동시 발생되는 물질로써 혈액 내의 중성지방감소, HDL증가와 더불어 운동으로 지방을 태우기 위해서는 리포 단백 리파아제라는 호르몬이 반드시 활성화되어야 한다. 인체는 호르몬과 신경계의 조정능력에 의해 지방이 감소되는 것이다.
이 사실을 놓고 보더라도 우리는 부분 감량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인간의 몸은 사이보그가 아니고 순환하며 움직이는 생동감 있는 하나의 유기체라는 점을 명심하자.
그렇다면 우리는 배와 허리 부위에 복대처럼 들러붙어 있는 지방 덩어리를 벗어 던질수 없는 것인가? 절망하지 마시라. 축적이 빠른 만큼 내장지방은 해소도 쉽다. 실천은 독자의 몫이고 필자는 본 지면을 통해 계속 해답을 제시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