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력 차기 인도 총리에 화해 신호

미국이 차기 인도 총리로 유력한 제1야당 인도국민당(BJP)의 나렌드라 모디 후보에게 화해신호를 보냈다고 인도 언론이 14일 보도했다.

언론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인도 총선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직후인 12일 성명을 통해 인도 차기 정부와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한 달여 만에 끝난 총선 직후 나온 출구조사 결과에선 힌두민족주의 성향의 BJP가 이끄는 정당연합 국민민주연합(NDA)이 연방하원 543석의 과반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다. 개표 결과는 16일 발표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에서 "우리는 곧 구성될 인도 차기 정부와 밀접히 협력할 것"이라며 "인도가 역사상 세계 최대 규모의 민주적 선거를 치른 사례를 만들었다"고 치켜세웠다.

그는 이어 양국이 최근 20년간 쌓은 우정과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통해 다양한 국제문제 해결을 위한 토대를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성명에서 모디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차기 총리가 확실시되는 모디와 협력할 것임을 처음으로 밝힌 것이라고 풀이했다.

또 이번 성명 발표는 미국 정부가 2002년 초 인도 서부 구자라트에서 발생한 힌두교도와 이슬람교도 간 유혈충돌 때 주 총리로서 힌두교도 편에 서서 방관했다는 비난을 받는 모디에게 취한 비자발급 금지 조치를 공식적으로 해제함을 의미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당시 충돌로 숨진 1천여 명의 대부분은 이슬람교도들이었다. 미국은 사태 발생 3년 뒤 모디가 요청한 입국비자 발급을 거부하면서, 종교적 자유 침해 혐의를 받는 외국 지도자들에게 비자 발급을 금지할 수 있도록 한 국내법에 따라 모디에 대한 발급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영국, 캐나다 등도 모디에게 같은 조처를 했다가 2012년 말 이후 차례로 해제했다. 모디는 미국의 조치 해제 지연에 대해 불쾌감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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