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 존슨 "'인종차별' 구단주 석기시대에 살아"

미국 농구 스타 출신 매직 존슨은 13일(현지시간) '흑인 비하' 발언으로 미 프로농구(NBA)에서 퇴출된 LA 클리퍼스 구단주 도널드 스털링을 겨냥, "그는 석기시대에 살고 있다"고 일침을 놓았다.


존슨은 이날 밤 방송된 CNN 뉴스쇼 '앤더슨 쿠퍼의 360'에 출연, "그는 소수자에 대해 너무나도 시대에 뒤처진 견해를 갖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스털링은 전날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쿠퍼가 존슨의 농구 선수로서 업적을 열거하자 갑자기 말을 끊으며 "그는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에 걸렸다"고 비난해 또 한번 물의를 일으켰다.

존슨은 스털링의 비난에 대해 일일이 반박하지 않으면서 "그가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와 에이즈 간 차이를 전혀 모르고 있다는 데 놀라울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존슨은 HIV 보균자이기는 하지만 에이즈 환자는 아니다.

그는 또 "부를 축적해 농구팀과 세상을 바꿀 만한 플랫폼을 보유할 정도로 스마트하고 교육을 받은 사람이 있다고 한다면, 스털링은 잘못된 방식으로 그것을 수행할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스털링은 스스로 팀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프로농구에서 불세출의 선수로 추앙받는 존슨은 1991년 은퇴 이후 재산을 불려 LA 레이커스 공동 구단주를 지냈고, 현재는 미 프로야구 LA 다저스 공동 구단주를 맡고 있다.

앞서 스털링은 여자 친구가 존슨과 찍은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자 "흑인과 어울려 다니지 말고, 내 경기장에도 데려오지 마라"는 인종차별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 벌금 250만 달러와 NBA 영구 제명, 구단주 자격 박탈 등 중징계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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