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점 만점에 7점', 엄격한 박지성의 자체 평가

화려한 개인기 보다 왕성한 활동량으로 유럽서 큰 존재감

공식 은퇴를 선언한 박지성은 선수로서 자신을 평가하며 평균을 웃도는 7점의 평점을 매겼다. 박종민기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7점이다. 박지성(33)은 지난 24년간의 선수 생활에 다소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박지성은 14일 경기도 수원 망포동 박지성축구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현역 은퇴를 발표했다.

‘영원한 캡틴’으로 축구팬의 뇌리에 남을 것 같았던 박지성은 지난 24년간 정든 축구화, 그리고 그라운드와 이별하는 순간까지 밝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그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지난 선수생활을 스스로 평가해달라는 요청에는 냉정하기만 했다.

흔히 유럽에서는 매 경기 출전한 선수들을 평점으로 경기력을 평가한다. 독일처럼 최고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1점을 주는 독특한 방식도 있지만 박지성이 주로 활약한 잉글랜드와 네덜란드는 6점을 기준으로 잘한 선수는 높은 점수를,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선수는 낮은 점수를 받는다.

그렇다면 현역 생활에 공식 마침표를 찍는 순간 박지성은 스스로를 어떻게 평가했을까. 박지성은 '선수' 박지성에 대해 조심스럽게 7점을 매겼다. 그는 "물론 10점 만점이면 좋겠지만 누구라도 완벽할 수는 없다"면서 "나는 부족한 점이 많은 선수다. 개인적으로는 7점 정도 주고 싶다"고 답했다.

7점이라는 점수는 물론 잘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점수라고 하기에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박지성은 은퇴를 하는 순간까지 자신에게 엄격한 기준을 매겼다.

그는 "내 나음의 방식으로 즐겁게 축구를 했다. 현란한 테크니션은 아니지만 내 장점은 활동량이다. 남들이 갖지 못한 것을 팀을 위해 극대화하는 것이 필요했다. 어떻게 팀을 위해 경기하느냐에 따라 선수의 가치는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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