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전 중국 저장성 팅팡 지역 농부 렌추나이는 트랙터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다 교통사고로 굴러 떨어져 의식불명이 됐다.
렌의 남편 메이광한(66)은 가난으로 치료비 7만위안(약 1천147만원)을 감당할 수 없자, 이웃 수백명의 집을 찾아가 조금씩 돈을 빌렸다.
작은 공책에 빌린 주민의 이름과 액수를 기록한 메이는 나중에 빌린 돈을 꼭 갚겠다고 약속했다.
사람들의 친절에 보답하기 위해 메이는 평생을 가구도 거의 없는 방이 하나뿐인 작은 집에 살면서 악착같이 돈을 모았다고.
가난 속에서도 그는 하지 마비가 된 부인 렌을 위해 일찍 일어나 몸을 씻겨주고 밥을 먹여주기도 했다.
평생을 궁핍하게 살았지만, 24년여가 지난 최근 메이는 이 노트에 적힌 주민들에게 빌린 돈을 모두 갚을 수 있었다. 마을에서 이사를 가서 연락이 끊어진 네 가구를 제외하고 모두 갚은 것. 그는 연락이 끊어진 사람들도 계속 추적해서 돈을 갚겠다고 말했다.
메이는 렌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돈을 빌려줬던 사람들의 친절을 잊지 않기 위해 그들의 이름을 적은 이 공책을 아이들에게 물려줄 생각이다.
외신들은 오래 돼서 노랗게 색이 변하고 여기저기 찢긴 공책 사진을 공개했다. 공책에는 큰 글씨로 주민들의 이름과 빌린 액수 등이 적혀있다.
부인 렌은 "그는 좋은, 훌륭한 사람이다"라며 "많은 사람들이 그냥 갚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칭찬했다.
해외누리꾼들은 '신의가 무엇인지, 약속이 무엇인지를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좋은 사연이다' '마음 따뜻한 이야기다' '저런 사람이 지도자가 돼야 한다' '전세계 모든 정치인들이 이 이야기를 읽을 수 있기를 바란다' '이런 사람이 복권에 당첨되는 것을 보고 싶다' '이런 원칙을 지키는 사람이 많지 않다' '우리와 동물의 차이 중 하나는 신의지만, 대부분이 신경쓰지 않는다' '이 사람은 신의가 아직 죽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등 댓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