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서 수치 여사 주도 대규모 개헌요구 시위

미얀마에서 내년 말 총선을 앞두고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대규모 개헌 요구 시위가 13일 열렸다.

태국 신문 더네이션은 미얀마 남서부 마우빈에서 수만 명이 대통령 선거 입후보 자격, 개헌 절차 등에 관한 헌법 조항 개정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14일 보도했다.

이번 시위는 수치 여사가 의장인 제1야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주도로 열렸으며, 민주화 운동 단체인 '88세대 그룹' 등이 참여했다.


NLD는 애초 5만여 명이 시위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참여자는 8만여 명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시위대는 외국인 국적의 자녀를 둔 국민의 대선 출마를 금지한 헌법 59조, 의회 재적의원 3분의 2 찬성과 국민투표에 의한 개헌을 규정한 헌법 436조의 개정을 요구하고, 이에 관한 서명 운동을 벌였다.

헌법 59조가 개정되지 않으면 영국인과 결혼해 영국 국적의 자녀를 둔 수치 여사는 대선에 출마할 수 없게 된다.

또 현행 헌법은 군부에 의회 의석의 25%를 할당하고 있어, 헌법 436조가 개정되지 않는 한 군부의 동의 없이 헌법을 개정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수치 여사는 연설을 통해 특정 기관에 특권을 준 상황에서는 국민 단합이 이루어질 수 없다며 "평등을 보장하지 않은 현행 헌법은 국가에 평화를 가져오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시위는 8일 테인 세인 대통령의 고향인 응가퓨다우에서 열린 대규모 개헌 요구 시위에 뒤이어 열렸다.

NLD와 민주화 운동 단체들은 17일에도 양곤에서 개헌 요구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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