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불법이민자 1천100만명에게 시민권을 허용하는 이민개혁법안은 지난해 6월 민주당이 다수를 점한 상원을 통과했지만,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에서는 답보 상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사법당국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가 적다. 11월 중간선거에 가까워질수록 통과가 어려워진다"면서 "이 문제가 하원에서 진행되는데 우리에게는 2∼3개월의 기회가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상원을 통과한 문구 그대로를 서명하는데 집착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법안의 내용을 일부 수정할 의향을 내비쳤다.
그러나 어떤 형태로든 불법 이민자의 시민권 취득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미 하원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민개혁법안을 시행하지 않을 우려가 있다며 타결을 위한 논의에 미온적이다.
존 베이너 하원의장의 대변인인 마이클 스틸은 "이민 시스템이 고장 나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국민이 '오바마 대통령이 법을 내용대로 실제 집행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질 때까지는 아무런 진전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