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수백명이 탄광 안에 갇혀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데다 구조 작업이 진행되면서 사상자 수가 빠르게 늘어나 인명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터키 재난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3시20분께 이스탄불에서 남쪽으로 250㎞ 떨어진 도시 소마의 탄광에서 폭발사고가 발생, 불길이 치솟고 내부 일부가 무너졌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이날 밤까지 150명 이상이 사망하고 70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정부는 파악했다.
타네르 이을드즈 에너지 장관은 "지금까지 151명이 사망하고 76명이 다쳤으며 일부는 상태가 심각하다"며 "일산화탄소 등 유독가스 중독이 주요 사망원인"이라고 밝혔다.
또 "폭발 당시 탄광 안에 787명이 작업 중이어서 희생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구조대원 등 400명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구조된 인원은 50명 가량이다.
이날 폭발은 교대 시간에 발생, 탄광 안에 있던 인원 규모가 정확하게 집계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현지 지방정부와 언론 등은 사고 초기 탄광 안에 200∼300명의 광부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으나 작업 인원이 그 두배 이상이라는 정부 발표에 따라 희생자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당국은 폭발이 탄광 입구로부터 2㎞ 지점에서 발생했고, 광부들은 지하 2㎞, 탄광 입구에서는 4㎞ 지점에 갇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폭발은 지하 2㎞ 지점에 있는 전력공급장치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구조당국은 갇힌 광부들을 위해 공기를 투입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며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다.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는 희생자 가족에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총리는 알바니아 순방 일정을 취소하고 14일 소마를 방문한다.
당국은 이 탄광이 2개월 전 안전진단에서 관련 규정을 준수한 것으로 판정받았다며 정확한 사고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 광부는 AFP에 "이 탄광에는 안전장치가 없었다. 노동조합은 회사 말만 들을 뿐이었다"고 말했다.
터키에서는 1992년 흑해 연안의 종굴닥에서 발생한 사고로 광부 263명이 숨지는 등 탄광 안전사고가 종종 일어났다고 AFP 등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