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류현진과 달리 임지섭의 호투는 오래 가지 않았다. 이후 임지섭은 3경기에서 9⅔이닝 10실점으로 부진했다. 결국 지난 1일 2군으로 내려갔다.
그 사이 LG는 투수 출신 양상문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앉혔다.
현재 LG는 류제국과 우규민, 에버렛 티포드, 코리 리오단이 1~4선발을 꿰차고 있다. 대부분의 팀과 마찬가지로 5선발은 정해진 투수가 없다. 그런 상황에서 190cm 장신에 시속 150km 이상을 뿌릴 수 있는 좌완 투수는 분명 매력적인 카드다.
무엇보다 LG는 11승1무23패로 선두 넥센(21승13패)에 10경기 뒤진 최하위다. 1승이 급한 상황이다.
하지만 양상문 감독은 임지섭을 5선발 후보에서 일단 제외했다. 'LG의 미래'를 제대로 한 번 키워보겠다는 방침이다. 2군에서 확실하게 선발 수업을 받은 뒤 1군에 올릴 계획이다.
양상문 감독은 "일단 임지섭은 내가 눈으로 직접 확인하겠다"면서 "개인적으로는 2군에서 좀 던지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급하게 쓰지 않겠다. 좋은 선수를 만들어야 하니까 계속 다져줘야 한다. 실패도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5선발은 임정우, 신재웅으로 채울 예정이다. 또 6월 복귀가 전망되는 신정락도 5선발 후보 중 하나다.
현재 임지섭은 2군으로 내려간 뒤 차근차근 선발 수업을 받고 있다. 퓨처스리그에서 6일 NC전 5이닝 1실점, 11일 상무전 5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지금은 던진다는 것 자체가 임지섭에게는 경험이다.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는 1군 무대는 아니지만 'LG의 미래'가 2군에서 영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