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중학생 총기난사는 괴롭힘에 보복"<美경찰>

지난해 10월 미국 네바다주 중학교에서 총기를 난사해 교사를 숨지게 하고 자살한 학생은 집단 괴롭힘을 당했고 범행에 사용한 총은 아버지 소유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13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네바다주 스파크스 경찰국장 브라이언 앨런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작년 10월 발생한 스파크스 중학교 총기난사 사건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스파크스 중학교 1학년 호세 레예스(12)는 학교 농구장에서 권총을 난사해 수학교사 마이클 랜드버리(45)가 숨지고 급우 2명이 다쳤다. 레예스는 범행 직후 총으로 자살했다.

앨런 국장은 레예스가 범행 사흘 전 면담한 심리치료사에게 급우들이 놀리고 욕을 한다고 하소연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우울증 증세를 보이자 아버지가 심리치료사에게 데려갔고 심리치료사는 우울증 치료제를 처방해줬다. 부검 결과 레예스의 혈액 속에서 우울증치료제 성분이 검출됐다.

경찰 조사 결과 총에 맞은 학생 2명은 레예스를 괴롭힌 사실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명은 체육 시간에 레예스가 빼빼 말랐다고 놀렸고 다른 피해자는 침대에 오줌을 쌌다고 레예스를 놀린 적이 있었다.


경찰은 레예스가 콜롬바인 고교 등 학교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한 비디오 자료를 검색한 흔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지를 것이라는 뚜렷한 정황은 없었지만 레예스가 위험스러운 상황이라는 낌새는 분명히 있었다고 경찰은 지적했다.

레예스는 유서 2통도 남겼다.

하나는 급우에 당한 괴롭힘에 대한 분노, 학교에 대한 실망감을 표현했고 다른 하나는 이번 범행이 폭력적 비디오 게임 탓이 아니라고 설명하는 내용이었다.

앨런 국장은 기자회견 말미에 학생들에게 "반듯하고 친절하게 행동하라. 급우를 함부러 대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레예스가 범행에 사용한 9mm 권총은 아버지가 집 냉장고 위에 놔뒀던 것이며 경찰은 부모를 무기 방치죄 등으로 기소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네바다주 법률은 '누가 봐도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장소'에 보관한 총기가 범죄에 사용되어도 주인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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