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김시진 감독이 바라본 '타고투저'

"우리 때는 실투가 적었어." 롯데 김시진 감독이 '타고투저' 현상에 대한 의견을 냈다. (자료사진=롯데 자이언츠)
2014년 프로야구의 화두는 단연 타격이다. 외국인 타자의 가세로 '타고투저' 현상이 뚜렷하다. 13일까지 150경기를 치르면서 전체 평균자책점이 4.88까지 치솟았다. 전체 타율은 2할8푼으로 지난해 2할6푼8리에서 껑충 뛰었다.

5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팀이 무려 6개다. 심지어 선두 넥센마저 5점대 평균자책점이다. 3점대 평균자책점은 2위 NC(3.90)가 유일하다.

역대 최고의 '타고투저' 시즌이었던 1999년 전체 평균자책점 4.98에 육박한다.


다양한 의견이 있다. 외국인 타자들의 가세도 이유 중 하나다. 공인구의 반발력에 대한 의심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심판들의 스트라이크존이 좁아졌다. 스트라이크존을 넓혀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렇다면 선수 시절에 시즌 20승 이상을 두 차례나 기록하고, 통산 124승 평균자책점 3.12를 찍은 롯데 김시진 감독은 '타고투저' 현상을 어떻게 바라볼까.

결론은 간단했다. 김시진 감독은 투수들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시진 감독은 "스트라이크존은 좁아지지 않은 것 같다. 다만 외국인 타자가 가세하면서 조금 피하는 경향이 생겨 볼넷이 많아졌다"면서 "지금 상황에서는 투수가 타자를 이기기 힘들다. 마운드도 국제 규격(13인치→10인치)으로 낮아졌고, 타자들의 방망이는 계속 기술적으로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투수들의 기량 자체가 예전보다 떨어졌다. 물론 '타고투저'라는 올해 프로야구에서도 양현종(KIA), 이재학(NC) 등은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결국 '타고투저'는 투수들의 기량 문제다.

김시진 감독은 "예전에는 우완 정통파 투수 같은 호칭이 붙은 투수들이 많았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말들이 사라졌다"면서 "일단 힘으로 누르지 못한다. 제구도 예전만 못하다. 예전 최동원, 선동열 같은 투수들은 100개를 던지면 실투가 15개 정도였다. 원하는 곳에 던지지 못한 공이 15개라는 의미다. 지금은 잘 나가는 투수들도 100개 중 25~30개가 실투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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