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작으로 올리비에 다한 감독의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를 상영하며 본격적인 축제를 알리는 올해 칸영화제는 경쟁 부문 등을 통해 세계 영화사의 흐름을 한 눈에 짚어볼 수 있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황금종려상을 두고 경합을 벌이는 경쟁부문에는 다르덴 형제의 '투데이즈 원 나잇',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맵스 투 더 스타스', 누리 빌제 세일란 감독의 '윈터스 슬립', 가와세 아나오미의 '두 번째 창', 장 뤽 고다르의 '안녕 언어', 켄 로치의 '지미스 홀', 마이크 리의 '미스터 터너', 올리비에 아시야스의 '클라우즈 오브 실스 마리아', 누리 빌제 세일란의 '겨울잠', 자비에 돌란의 '마미' 등 18편이 선보인다.
프랑스 누벨바그의 기수로 꼽히는 장 뤽 고다르는 84세로, 캐나다 출신 천재 감독으로 불리는 자비에 돌란은 25세로 각각 최고령, 최연소 감독으로 경쟁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두 차례나 황금종려상을 거머쥐었던 벨기에 출신의 다르덴 형제가 올해에는 어떤 상을 받을지도 관심사다. 다르덴 형제는 '로제타'(1999)와 '더 차일드'(2005)로 황금종려상을, '아들'(2002)로 남우주연상을, '로나의 침묵'(2008)으로 각본상을, '자전거 탄 소년'(2011)으로 심사위원대상을 받으며 칸의 사랑을 독차지해 왔다.
경쟁부문에 11번이나 초정된 켄 로치 감독과 2003년과 2011년 심사위원대상, 2008년 감독상을 탄 터키 출신의 누리 빌제 세일란 감독도 황금종려상의 유력 후보자로 지목되고 있다.
한국 영화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쟁부문에 오르지 못했다. 다만 정주리 감독의 '도희야'가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김성훈 감독의 '끝까지 간다'가 감독 주간에, 창감독의 '표적'이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권현주 감독의 '숨'이 학생 경쟁부문인 시네파운데이션에 각각 초청돼 아쉬움을 달랬다.
한편 '밀양'(2007)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던 전도연은 한국 배우로는 처음으로 칸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 자격으로 칸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