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8월 호주 시드니 소재 방송사 화장실 청소일을 하던 뉴질랜드 고학생 차민두 아마르싱은 화장실 쓰레기통 속에 50호주달러-100호주달러(약 4만7천원-9만5천원) 등 지폐 더미를 발견했다.
그는 "세보기에는 돈이 너무 많았다"며 "누가 내게 장난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지폐를 만져보니 모두 노랗고 초록색인 것이 진짜 돈이라는 것을 알았다"며 "돈을 혼자 차지해야겠다는 생각은 절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직한 아마르싱은 즉시 상사에게 보고했고, 출동한 경찰관과 배관공들은 쓰레기통과 화장실 파이프 속에서 10만호주달러(약 9천540만원)가 넘는 거액을 찾아냈다.
수상한 돈에 대한 조사가 진행됐지만, 경찰은 돈의 출처를 찾아내지 못했고 지난 3년여간 이 돈을 찾으러 온 사람도 없었다고.
화장실 청소부에서 패스트푸드점 직원이 된 고학생 아마르싱은 지난 8일 뜻밖의 전화를 받았다.
최근 멜버른 장관 마이클 스미스가 3년여간 주인을 못찾은 이 돈 중 대부분인 8만1천597호주달러(약 7천785만원)을 그에게 주기로 결정했다는 것. 나머지 1만9천500호주달러(약 1천860만원)는 정부에 귀속됐다.
아마르싱은 "할말을 잃었다"며 감격했다.
스미스 장관은 "이런 정직함이 보상을 받아서는 안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당시 사건을 조사했던 선임경찰 수사관 다니엘 손도 "모두 동의했다"며 "그는 돈을 혼자 차지해야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은, 마음이 바른 고학생이다"라고 호평했다.
IT 분야 공부를 하고 있는 아마르싱은 이 돈을 가족들, 자선단체, 종교단체 등과 나눌 예정이다. 그는 "난 정말 정말 운이 좋다"며 "그 돈을 낭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