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포드는 첫 두 개의 공이 볼 판정을 받은 뒤 연거푸 파울을 유도하면서 볼 카운트를 2-2로 만들었다.
그리고 던진 5구째. 뭔가 이상했다. 티포드는 분명 좌완 오버스로 투수다. 그런데 박종윤에게 던진 5구째는 팔을 내려서 던졌다. 사이드암이었다. 결과는 헛스윙 삼진. 티포드의 갑작스러운 사이드암 투구에 팀 동료들도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왜 티포드는 오버스로가 아닌 사이드암으로 던졌을까.
즉흥적인 투구 폼 변경은 아니었다. 티포드는 이미 불펜에서도 사이드암으로 던지는 연습을 했었다.
티포드는 "마지막 사이드암 투구는 팔 각도를 내려서 의도적으로 던진 것"이라면서 "넥센전 불펜에서도 연습을 했었다"고 설명했다. 미리 준비를 한 의도적인 투구 폼 변경이었던 셈이다.
사이드암 투구와 상관 없이 이날 티포드는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투구 수가 118개로 많았지만, 6경기 만의 첫 무실점 투구였다. 여자친구와 가족이 잠실구장을 찾은 터라 기쁨이 더 했다.
티포드는 "언제나 승리는 기쁘다. 무실점이라 더 기쁘지만 투구 수가 많아서 아쉽다"면서 "여자친구와 가족이 한국에 들어와 응원 받은 경기에서 이겼다"고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