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정부 "동부 분리주의 진압 계속할 것"

"주민투표 주도자들에게 형사 책임 지울 터"

우크라이나 중앙정부가 주민투표로 분리주의 움직임이 가속화하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진압작전을 계속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의회 의장 겸 대통령 권한대행은 13일(현지시간)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 분리주의 세력 진압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2개 주의 분리주의자들은 앞서 11일 주민투표를 실시해 89% 이상의 압도적 다수의 찬성으로 우크라이나로부터의 독립을 결정하고 독립국 창설을 선언한 상태다.

우크라이나 중앙정부는 주민투표가 불법이며 그 결과도 무의미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투르치노프는 이날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의 주민투표를 주도한 자들에게 형사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의 분리주의 지도자들은 두 지역을 통합해 하나의 독립국으로 만들기위한 협상을 벌이면서 중앙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러시아는 중앙정부가 동부 지역 분리주의자들과 서둘러 협상을 시작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그리고리 카라신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이날 비가우다스 우샤츠카스 러시아 주재 유럽연합(EU) 대표부 대사와 면담하고 나서 "러시아는 지난달 17일 제네바 합의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디디에 부르칼테르 의장이 제시한 로드맵(사태 해결 일정)에 따라 EU와 미국이 우크라이나 지도부에 영향력을 행사해 오는 25일로 예정된 조기대선 이전에 국가 정체와 지역 권리 존중 문제 등을 논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카라신 차관은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에서 실시된 주민투표는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와 동부 지역의) 상호 이해, 좀 더 넓은 의미로는 우크라이나 국가 정체성 자체의 깊은 위기에 대한 분명한 신호로 받아들인다"며 이같이 주문했다.

러시아는 그러나 아직 도네츠크주 일부 분리주의자들의 병합 요청에 대해서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편 서방은 분리주의 진압 작전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

독일은 우크라이나 경찰 특수부대원들에게 군복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내무부 관계자는 경찰 특수부대 '오메가'와 '베가' 요원들이 우선 독일제 군복으로 갈아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앞서 우크라이나에 철조망과 망원경 등의 군수물자를 제공했고 뒤이어 700만 달러를 국방비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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