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은 13일 청와대 자유게시판에 '아이들, 그리고 국민을 버린 박근혜 정권의 퇴진 운동에 나서는 교사 선언'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세월호 참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정부와 박근혜 대통령을 질책했다.
스승의 날을 이틀 앞둔 시점에 교단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있는 현직교사들이 이러한 글을 남김에 따라 큰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학생들은 친구들끼리 서로 구명조끼를 챙겨주고 위로하면서 곧 구조될 것이라 믿었습니다"며 "하지만 기다리라 해놓고 아무 말이 없었습니다. 누구도 와주질 않았습니다"고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당시의 구조 상황을 지적했다.
이어 "국가 재난 시 모든 정보는 온 국민이 공유하고, 지혜를 모으고 힘을 합쳐 재난을 한시바삐 극복해야 하는데도 박근혜 정권은 군사독재정권 시절 '보도지침'을 연상케 하는 '언론통제 문건'을 통해 국민을 바보로 취급하고, 우롱했다"고 비판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침몰 후 선장의 행태를 두고 '살인 행위'라 했습니다. 그렇다면 자본이 배후 조종하고, 박근혜 정권의 묵인 방조 속에 발생한 살인 행위는 누가 책임져야 하겠습니까"라며 책임을 회피하기 급급한 정부의 행태에 일침을 가했다.
그리고 "희생당한 이들이 다시 살아오게 해야 합니다. 그들이 다시 살아오는 날은 자본의 탐욕이 멈추고, 정권이 더는 국민 위에 군림하지 않는 날이 되어야 합니다. 언론이 정권과 자본의 나팔수가 되어 그들의 '받아쓰기'를 스스로 거부하는 날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며 공정한 보도를 하지않은 언론에도 변화를 촉구했다.
43명의 교사들은 "앞으로 살아있는 날이 더 이상 부끄럽거나 욕되지 않도록 함께 나설 것입니다"고 밝히면서 "박근혜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는 운동에 나설 것임을 선언합니다"고 강경한 자세를 보였다.
해당 글을 읽은 네티즌들은 "그 용기에 존경의 뜻을 보냅니다. 불의 앞에 침묵하는 교사가 교단에 있는 한 한국의 교육은 죽은 겁니다", "지지하고 공감하고 응원하고 함께하겠습니다. 아직 진정한 교육자가 있어 두렵지 않습니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