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정치위기 장기화로 현지 한국기업도 '타격'

태국의 정정불안이 장기화하면서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과 교민 업체들도 타격을 받고 있다.

반(反)정부 시위로 직접적인 재산상의 손실이나 인명 피해를 당하지는 않았으나 태국 경제가 침체하면서 매출이 목표에 미달하거나 영업 애로를 겪고 있다.

삼성전자 태국법인은 올 들어 매출이 감소하지는 않았으나 지난해 말부터 에어컨, 백색 가전, TV 제품의 시장 수요가 크게 줄어 애로를 겪고 있다.


정치 불안으로 말미암은 경기 침체로 에어컨은 30%, 백색 가전과 TV는 10%씩 시장 수요가 감소했다.

주력 제품인 휴대 전화는 수요가 줄지는 않았으나 수요 증가율이 3~5%로 대폭 둔화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장이 역성장하거나 성장률이 둔화해 어려움이 크다"며 "애로 속에서도 제품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기업을 대상으로 한 영업을 강화하는 방법으로 매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콕에 있는 포스코 남아시아법인은 구체적인 판매량을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태국 내 경기 부진과 철강 제품의 주요 고객인 자동차 업계의 생산 감소로 매출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태국 자동차업계의 1·4분기 판매는 51만 6천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 감소했으며, 2·4분기에도 애초 계획보다 20~3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태국은 정치 위기 장기화로 올해 예상 경제성장률이 애초 4% 대에서 2.6~3%로 떨어졌으며, 올해 1·4분기에는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2%를 기록했다.

태국을 방문하는 한국 관광객들을 주로 상대하는 태국 내 한국계 여행업체들은 정정 불안 때문에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업체들에 속한다.

시위 정국이 장기화하고 폭력 사태 발생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태국을 방문하는 한국 관광객들이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한국 여행업계 관계자는 한국 관광객들이 올해 1월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무더위로 인한 비수기가 겹친 4월 이후에는 시위 사태 전에 비해 4분의 1로 줄었다고 전했다.

박동빈 한태상공회의소 부회장은 13일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으로 특히 소비재 기업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며 "한국계 업체들도 소비재 업종의 애로가 크다"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예전에는 태국에 투자하려는 한국 기업들의 상담 요청이 많았으나 올 들어서는 투자 상담이 거의 없다며, 대신 투자해도 괜찮으냐는 우려를 많이 접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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