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회의는 국회법상 재적의원 4분의 1 이상의 요구가 있을 때 상임위를 개최한다는 조항에 근거해 야당 미방위원 전원의 개회 요구를 한선교 미방위원장이 받아들여 열리게 됐다.
회의에 앞서 새누리당 간사인 조해진 의원은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 의견을 개별적으로 확인한 결과 이런 식으로 회의를 개최하는 것에 대해 다수가 반대"라고 불참 의사를 분명히 했다.
조 의원은 "지지난 주에 상임위 전체회의 소집이 두 차례 있었다. 여야가 추천하는 방송통심위원회 추천의결권과 작년 하반기 국정감사 결과보고서 채택건, KBS 수신료 상정 안건 등을 가지고 이틀 전체회의를 열었지만 야당은 참석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특히 "참석하지 않을 뿐더러 국회법상 자동 상정 기간이 지난 KBS 수신료 인상안 상정에 대해 '기습 인상을 시도했다'거나 '날치기를 시도했다'는 등 허위사실을 유포하며 새누리당 미방위 의원들을 모략했다"며 "지난 회의 무산시킨 것에 대한 해명과 중상모략한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 의원은 "야당 측에서 일정, 안건, 출석기관 등을 정할 지 협의 요청을 해와야 하는데 전혀 협의 없이 회의 소집 통보만 하는 걸 보고 의아했다"고 야당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야당이 이번 KBS 보도국장 발언과 관련해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것은 그 자체가 언론에 대한 간섭·압박이라고 생각한다. 또 보도국장의 주장을 근거로 사장 퇴진 요구하는 것은 정략적"이라며 KBS 사장 퇴진 요구에 대해서도 반대의 입장을 나타냈다.
새정치민주연합 간사인 유승희 의원은 새누리당 의원들의 불참에 대해 "유감이며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강한 불만의 뜻을 나타냈다.
유 의원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언론의 현안 문제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이 상임위 개최를 요구했다. 그런데 조해진 새누리당 간사가 지난번 상임위 단독 소집 시 야당 측에서 일방적으로 참여를 안했다며 사과를 전제로 참석하겠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오히려 전국민 공감대를 얻지 못하고 KBS 수신료 인상안을 단독 상정하기 위해 상임위를 소집한 것에 대해 여당이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최원식 의원도 "방송이 공정방송에 실패했고, 방송사 간부들은 구조를 돕지는 못할 망정 유가족 가슴을 짓밟는 발언으로 사태를 악화시켰다"며 "방송계의 근본적 성찰과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승희 의원은 미방위 파행 직후 국회 정론관 브리핑을 통해 "세월호 참사 보도와 관련한 방송언론 통제의 진상 규명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여당에 내일 오후 2시 긴급현안 질의를 요청하는 소집 요구서를 전달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