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13일 낮 경기도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 공식 입소했다. 하루 전 9명의 선수들이 홍명보 감독의 부름에 1차 입소한 데 이어 13일에는 손흥민을 비롯한 구자철(마인츠)과 지동원, 홍정호(이상 아우크스부르크)가 대표팀에 합류했다.
하루 전 귀국해 평소 대표팀 소집 때와 마찬가지로 빨간색으로 머리카락을 염색한 손흥민은 "첫 월드컵이라 긴장되고 설렌다"면서 "친선경기 때 좋은 모습을 보인 것처럼 즐기고 후회 없이 돌아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각오를 다졌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함부르크에 이어 올 시즌 레버쿠젠으로 이적한 뒤에도 두 자릿수 득점포를 가동했다. 덕분에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손흥민을 네이마르(브라질), 마리오 괴체(독일) 등과 함께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월드컵에서 주목해야 할 22세 이하 선수로 꼽았다.
하지만 손흥민은 자신을 향한 과도한 기대에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그는 "한국을 대표해 나만 축구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대표팀에 나보다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 나 역시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빅리그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거둔 자신감은 감출 수 없었다. "지금도 어리고 경험이 부족하다"고 입을 연 손흥민이지만 "올림픽 때는 프로에 갓 데뷔한 경험 없는 선수였지만 이제는 분데스리가에서 4년을 경험하며 많은 변화가 생겼다. 좋은 모습을 보여줄 형들을 따라 막내로서 성실한 모습으로 팬들의 기대에 누를 끼치지 않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