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푸틴 최측근 등 러 추가 제재…기업도 첫 포함(종합)

'크림 합병 총괄' 볼로딘 등 포함…미국보다 아직 수위 낮아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이 추가 제재를 결정하며 러시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EU는 12일(현지시간) 러시아와 크림공화국, 우크라이나 동부 분리주의 세력 내 고위 인사 등 개인 13명과 크림반도 기업 2곳에 대해 EU 내 자산을 동결하고 비자발급을 중단키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dpa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번 조치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뱌체슬라프 볼로딘 크렘린 행정실(대통령 비서실) 제1 부실장은 지난달 미국 재무부 제재에 이어 EU 제재까지 받게 됐다.

볼로딘 부실장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편입을 총괄한 인물이라는 것이 EU의 설명이다.

EU는 지난 3월 러시아군의 크림 점령에 가담한 블라디미르 샤마노프 러시아 공수부대장도 제재키로 했다.

크림반도 주민에 대한 러시아 여권 배포 책임자인 세바스토폴 연방 이민국 페트르 야로쉬 대표대행 등 크림 공화국 인사들도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슬라뱐스크의 '인민 시장'을 자처하는 뱌체슬라프 포노마료프, 로만 랴긴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선관위원장 등 분리주의 세력들도 EU의 제재를 받는다.


이로써 EU의 제재를 받는 개인은 모두 61명으로 늘었다.

EU는 또 우크라이나 국영가스회사의 크림반도 자회사인 체르노모르네프테가스와 석유운송업체 페오도시아 등 기업 2곳도 제재키로 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EU가 기업을 제재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들은 크림반도 편입 후에 러시아에 몰수된 기업들로, 이 중 체르노모르네프테가스는 이미 미국 제재 명단에도 올라 있다.

EU가 추가 제재를 결정했지만 여전히 미국보다는 강도가 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EU 회원국들이 러시아 무역이나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EU 외무장관들은 오는 25일 우크라이나 대선에 대한 러시아의 태도를 감안해 추가 제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EU의 이번 제재 결정을 비난하는 한편 우크라이나 동부 주민투표 결과를 존중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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