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기자협회 제작거부 결의…전면파업 돌입하나

세월호 사망자가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보다 적다는 KBS 보도국장의 발언이 큰 파장을 낳고 있는 가운데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8일 밤 서울 여의도 KBS앞에서 보도국장의 면담을 요구하며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황진환기자
KBS가 위기에 빠졌다.

KBS기자협회는 12일 총회 뒤 발표한 결의문에서 보도 독립성 확립과 길환영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제작거부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KBS기자협회는 결의문을 통해 "세월호 참사 한 달을 맞은 토론회를 열고, 세월호 관련 보도를 반성하는 미디어 프로그램과 '9시뉴스'를 제작방송하라. 또한 KBS 뉴스의 정치적 독립성 확보를 위한 제도적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사장과 보도본부장은 즉각 퇴진하라"고 촉구했다.


기자협회는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고, 제작거부에 대한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KBS노동조합(이하 KBS 노조) 역시 공영방송 사수와 길환영 사장 해임을 요구하며 투쟁을 예고했다.

KBS 노조는 11일 발표한 성명에서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KBS 보도 행태에 대한 유족들의 비판과 이로 촉발된 KBS와 청와대 관계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KBS 노조는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고, 사장 퇴진을 포함한 할 수 있는 모든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KBS는 김시곤 전 보도국장이 지난달 말 회식 자리에서 세월호 희생자 수를 교통사고 사망자 수와 비교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이후 유족들이 항의시위를 벌이는 등 논란이 커지자 김 전 국장은 9일, 기자회견을 통해 전격 사임했다. 이후 김 전 국장은 JTBC뉴스9과 인터뷰에서 길환영 KBS 사장과 청와대의 KBS 보도 개입을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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