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로펌이냐"…청와대에 판·검사출신 변호인 홍수

청와대 전경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박근혜 대통령이 민정수석 산하 4명의 비서관을 모두 법조인으로 채웠다.

청와대는 12일 이중희 민정비서관 후임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수사한 검사로 유명한 우병우 변호사를 내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지난달 사퇴한 조응천 공직기강비서관에 권오창 변호사를, 민원비서관에 김학준 변호사를 내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해 12월 청와대를 떠난 이혜진 법무비서관 후임에는 판사 출신 변호사인 김종필 비서관이 지난 1월부터 근무중이다.

민정수석실이 검찰과 법원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곳이어서 산하 비서관에 법조인이 임명되는 것이 어색하지는 않다.

그러나 비서관 4명 모두 전원 변호사로 채워지면서 모양새가 좋지는 않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청와대가 무슨 로펌 같다"며 법률가들이 중용되는 것이 별로라는 반응을 보였다.

우병우 변호사
특히 민원비서관의 경우 민원처리를 담당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굳이 법조인을 쓸 필요가 있냐는 지적도 나온다. 공직기강비서관도 꼭 법조인일 필요는 없다.

이들 4명의 비서관들은 사법시험 28회(권오창, 김종필)와 29회(우병우), 31회(김학준)로법조 1~3년 선후배 사이다.

또 김종필 법무비서관을 뺀 나머지 세명은 서울대 법대 선후배 사이이고, 우신고를 나온 권오창 공직기강 비서관을 제외한 세 명은 TK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김기춘 비서실장이 경남 거제 출신에 서울대 법대, 홍경식 민정수석이 경남 마산 출신에 서울대 법대를 나온 점을 감안하면 청와대내 법조인맥은 끈끈하기는 하지만 특정 지역·학연에 얽매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시야를 넓혀 경남 진주 출신에 서울대 법대를 나온 김진태 검찰총장과 서울 출신으로 성대 법대를 나온 황교안 법무부 장관까지 넣어보면 황 장관이 특정 인맥·학맥을 보완하기 위한 구색용이라는 느낌마저 들게 한다.

민정수석실내 비서관들이 특정 로펌과 인연을 갖고 있는 점도 우려를 자아내는 대목이다.

권오창 공직기강비서관 내정자와 김학준 민원비서관 내정자는 모두 국내 최대의 법률사무소인 김앤장에서 일해 왔다.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도 김앤장 출신이다.

김종필 법무비서관은 김앤장과 쌍벽을 이루는 태평양 출신이다. 태평양에서는 황교안 법무장관이 고문으로 활동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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