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안철수는 당을 나가라"…새정치 공천갈등 폭발

새정치민주연합 이윤석 의원. (이윤석 의원 홈페이지 캡처)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 갈등이 폭발 일보 직전이다.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는 당을 나가라"는 말까지 나왔다.

새정치민주연합은 12일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었다. 공개회의 뒤 비공개 의총에서 이윤석 의원은 "김한길, 안철수 대표는 당을 나가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안 대표와 가까운 의원이 "누구보고 나가라 마라 하느냐"고 반박하며 고성이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의 발언은 호남을 비롯한 최근 기초선거 공천 과정에서 안철수 대표 측의 지나친 지분 챙기기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정청래 의원은 "민주의 성지 광주에서 낙하산 공천에 이어 전국 시도당이 안철수 대표 측의 생떼쓰기로 쑥대밭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이어 "시도당 공심위에서 깜도 되지 않는 후보를 내세우고 경선하면 지니까 무조건 내리꽂기 단수공천 주장을 하고 있다"며 "이게 당대표가 할 짓이냐"고 물었다.

이와 관련해 정 의원은 '안철수의 공천만행을 규탄한다'는 제목으로 이같은 주장을 자신의 트위터에 연재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생판 모르는 안철수 대표 측 인사들이 5대 5 지분을 앞세워 공천을 요구하고 있다"며 "의원들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의원총회는 의원들의 소통 기관"이라며 "이번 지방선거 공천에 대해서 다수 의원들의 불만이 터졌다"고 의총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비공개 의총에서는 모두 15명의 의원들이 발언을 했으며 다수의 의원들이 공천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원들의 반발은 공개 의총에서도 일부 나타났다.

경기 안산 상록을이 지역구인 김영환 의원은 "안산시장 전략공천으로 갈등과 분란에 휩싸여 있다"며 "세월호 참사로 비통에 빠진 안산시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전략공천을 하기 전에 지역 의원의 의견을 듣지 않은 것은 아무리 선의로 해석해도 납득할 수 없다"며 "지도부는 새정치가 무엇인가 돌아보기 바란다"고 밝혔다.

안산 상록갑의 전해철 의원도 "구체적으로 얘기하기는 그렇지만 안산 시민의 문제제기 하나가 공천"이라며 "좀 더 세심한 배려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앞서 새정치민주연합이 지난 3일 김한길 대표와 가까운 제종길 전 의원을 전략공천하자 김철민 안산시장은 이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노웅래 사무총장은 "문제가 제기된 부분들은 신속하고 공정하게 처리하겠다"는 답을 했다고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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