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여학생 납치 보코하람, 빈라덴이 키웠다"

자금지원부터 전략지시까지…美 데일리비스트 보도

알카에다의 전 수장인 오사마 빈 라덴이 나이지리아 여학생들을 집단 납치한 이슬람 무장세력 '보코하람'을 직접 키웠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온라인 매체 데일리비스트는 "정보당국 일각에서 빈 라덴이 종자돈부터 전략지시까지 보코하람에 모든 것을 지원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전했다.

9·11 테러를 주도한 빈 라덴은 지난 2011년 5월 파키스탄의 은신처에서 미국 특수부대에 의해 살해됐다.

그러나 데일리비스트는 한 민간 보고서를 인용해 빈 라덴이 지난 2002년 보코하람을 포함한 나이지리아 이슬람 근본주의 단체에 300만 달러(30억7천만원)의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또 2011년 빈 라덴의 파키스탄 은신처에서 발견된 비밀서류 중 보코하람 지도자가 빈 라덴 등 알카에다 고위 지도부에게 보낸 서신이 있었다며 "빈 라덴이 보코하람에 단순히 종자돈만을 댄 것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 정보당국은 공식적으로 보코하람과 알 카에다(혹은 알카에다 연계조직)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한 당국 고위 관계자는 데일리비스트에 "빈 라덴과 보코하람 지도부 간에 다양한 채널이 있었다"며 "빈 라덴이 보코하람에 이따금 전략지시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보코하람은 지난달 14일 나이지리아 북동부에서 여학생 276명을 납치했으며 이들을 노예로 팔겠다고 공언해 국제사회의 거센 공분을 사고 있다.

2000년대 초반 활동을 시작한 보코하람은 '서구식 교육은 죄악'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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