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희생자 266명의 영정이 모셔진 분향소 제단 사이사이에 조문객과 유족들이 가져다 놓은 편지와 간식이 놓여 있다.
그 중 제단 한켠에 노란 참외와 함께 가족들이 남긴 것으로 보이는 쪽지가 눈에 띄었다.
단원고 희생자 A 양의 어머니는 '5/12 월'이라고 날짜를 기록한 메모장에 '서프라이즈로 '짠'하고 나타났으면…'이라는 절절한 그리움이 담긴 메모를 남겼다.
앞서 어머니는 제단에 소시지, 사탕, 음료수를 놓아두고 '친구들하고 나눠 먹어. 엄마는 항상 그 자리에 있을게 언제든지 보러와'라는 쪽지를 남기기도 했다.
A 양의 언니도 '우리 00이가 좋아하는 가수CD야. 그곳에서도 좋은 음악 들으며 잘 지내고 있어'라는 쪽지를 남겼다.
한편 유가족들의 진실 규명 서명 운동과 침묵 시위도 연일 계속되고 있다.
유가족 3명은 쏟아지는 햇빛을 정면으로 바라본 채 분향소 입구에서 마스크를 쓴 채 침묵 시위를 이어갔다.
분향소 한켠에서는 진실 규명을 위한 서명 운동에 동참해 달라는 유가족들의 외침이 울려퍼졌다.
한 유가족은 "애들이 추웠는지 몸을 웅크리고 올라왔다"며 "선원들이 살아서 도망친 사이에 애들이 살 수 있었는데 그 사실만 생각하면 미칠 것 같다"며 서명 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했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정부 합동분향소 조문객 수는 31만 7099명이다. 임시 분향소 조문객 수까지 포함하면 49만 7478명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