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SNS에 유력 대선후보 거짓 부고 '논란'

인도네시아에서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차기 대통령 선거의 유력후보인 조코 위도도(조코위) 자카르타 주지사의 거짓 부고가 확산, 그를 지지하는 단체가 수사를 의뢰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인도네시아 언론은 12일 야당 투쟁민주당(PDIP) 대선후보인 조코위 주지사 지지단체인 '프로조'(Projo)의 숭굴 시라잇 법률팀장이 '조코위, 영원한 안식을 얻다'(Jokowi RIP)라는 인터넷 게시물에 대한 수사를 경찰에 의뢰했다고 전했다.

조코위 주지사의 부인 이리아나 여사가 발표한 것으로 돼 있는 이 가짜 부고에는 조코위 주지사의 사진과 함께 그가 5월 4일 타계, 5월 6일 장례가 치러진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특히 이 부고에는 조코위 주지사 이름 아래에 '우이 훙 룡'이라는 중국식 이름과 함께 한자가 좌우가 바뀐 채 인쇄돼 있어 자바 출신인 그가 중국계 인도네시아인인 것처럼 묘사됐다.

이는 조코위 주지사가 중국계라는 인상을 줘 민족 갈등을 촉발하려 한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2억 5천만 인구 중 자바 섬 출신이 60% 정도를 차지해 자바 출신이 아니면 대통령이 되기 어렵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숭굴 팀장은 조코위 주지사가 사망했다는 내용과 그를 중국계로 표현한 것 모두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며, 조코위 주지사의 선거운동을 방해하기 위해 경쟁 정당들이 거짓 부고를 퍼뜨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코위 후보 선거운동본부의 알렉산더 레이 변호사도 "이는 대통령선거 일정에 맞춰 등장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장난으로 보기 어렵다"며 "이 부고를 제작, 유포한 사람이 누구인지 자체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코위 주지사는 총선에서 득표율 18.95%로 원내 제1당이 된 투쟁민주당의 대선후보로 여론조사에서 30~40%의 지지율로 경쟁후보인 대인도네시아운동당(거린드라당)의 프라보워 수비안토 총재 등을 크게 앞서 당선 가능성이 큰 후보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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