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마지막에 찍은 세월호 동영상이 공개돼 국민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9일 새벽 청와대 인근에서 경찰과 대치중이던 유가족들은 학생들의 휴대전화에서 복구한 ‘침몰 사고 당일 오후 6시38분쯤 배 안에 있던 학생이 촬영’했다는 총 5개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한 여학생은 "우리 반 아이들 잘 있겠죠? 선상에 있는 이이들이 무척이나 걱정됩니다. 진심입니다. 부디 한명도 빠짐없이 안전하게 수학여행 갔다 올 수 있도록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리겠습니다. 아멘"이라고 기도해 지켜보는 유가족들은 다시한번 비통함에 잠겼다.
공개된 다른 동영상을 보면 학생들은 아직 다가올 위험을 실감하지 못한 채 세월호가 급격하게 기울자 소리도 지르고 때로는 웃으면서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서로를 의지하는 분위기였다.
객실에서 대기하라는 안내방송이 나온 후, 학생들은 "이런 상황에서 그렇지 않냐?" "안전하니까 가만히 있으라고... 그리고 자기네(직원)끼리 나가고"라고 하면서 이야기는 장면도 나온다. 마지막으로 “우리 살아서 보자”라는 말을 남기며 영상은 끝난다.
동영상을 설명하는 유족은 "선내 방송에서는 움직이지 말라는 방송만 했다"며 "학생들이 이렇게 살려달라고 외쳤는데도 정부는 방관하고 이틀간 삼일간 잠수조차 안 했다"고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세월호 기도 동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세월호 기도 동영상, 보는 순간 가슴이 아프다", "세월호 기도 동영상, 안내방송 불신하는 학생들 모습 가슴 아프다", "세월호 기도 동영상 확인한 부모님들 가슴이 얼마나 찢어질까", "세월호 기도 동영상, 기도하며 마지막까지 구조 기다렸는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