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10일 오후 11시쯤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호흡곤란 증상을 보여 인근 순천향대학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으며, 이송 직후 심장마비가 발생해 응급 심폐소생술(CPR)을 받았다.
몇 시간 뒤 심장 기능 상태가 호전된 이 회장은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져 '급성 심근경색'을 진단받고 심장 관련 시술을 받았다.
이 회장이 받은 시술은 '스텐트(stent) 삽입 시술'로 심근경색환자에게 좁아진 혈관을 넓혀주기 위해 실시되는 혈관 확장술이다.
이 회장은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자가 호흡에 문제가 있어 기도를 확보하기 위해 기관지 삽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서울병원의료진은 현재 이회장의 의식 상태에 대해 “시술 후 안정된 상태로 회복 중"이라고 밝혔다.
예상되는 후유증에 대해서도 의료진은 “아직 이르지만 순천향대병원에서 초기 응급 치료를 매우 잘 했고 삼성서울병원에서 시행한 관련 시술도 성공적이었으므로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또 예상 입원기간의 경우 “지금 얘기할 단계가 아니지만 응급조치와 시술이 잘 끝나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현재 심장기능이 크게 호전돼 약물과 수액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하는 중”이라며 “에크모(ECMO, 심장과 폐의 기능을 대신하는 체외막산소화 장치)도 경과가 좋아져서 곧 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이 입원했다는 소식으로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등 삼성그룹 수뇌부가 삼성서울병원에 집결하는 등 등 삼성그룹은 초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이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해외출장을 떠났다가 이날 귀국 즉시 병원으로 가 이 회장 곁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1990년대 폐 림프암으로 수술을 받은 뒤 호흡기가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8월에는 폐렴으로, 지난 2009년에는 기관지염으로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다.
해외에서 머물다가 지난달 17일 귀국한 이 회장은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으로 직접 출근하는 등 경영에 의욕적으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