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朴 지키기' 맞서 국민 지키는 '세월호 심판론' 전면에

국민적 추모 분위기 반영, '무지개 선대위' 축소하기로

새정치민주연합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 (윤성호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세월호 참사로 인한 국민적 추모 분위기를 반영, 선거대책위원회 규모를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또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다는 ‘세월호 심판론’을 이번 지방선거의 핵심 전략기조로 내세울 방침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은 11일 국회에서 간담회를 열어 “기존에 구성한 ‘무지개 선대위’ 같은 개념은 세월호 참사 앞에서 철회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선대위의 핵심 가치나 비전을 국민의 생명과 안전, 건강을 지키는 데 중심을 두고 선대위는 최소 실무 단위로 꾸리겠다”고 밝혔다.

당초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달 11일 김한길ㆍ안철수 두 공동대표와 대선주자로 나섰던 문재인ㆍ손학규ㆍ정세균ㆍ정동영ㆍ김두관 상임고문 등 모두 7명이 공동 위원장으로 참여하는 이른바 ‘무지개 선대위’를 출범시켰다.


최재천 본부장은 “너무 거대하고 캠페인 지향적인 선대위 구성과 활동은 현재의 전 국가적 근신 분위기에 맞지 않는다”면서 “선거운동도 유세차와 로고송이 거의 없는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6.4 지방선거의 전략기조에 대해서는 “새누리당의 김황식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박근혜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표현했는데 우리는 국민을 지키겠다”면서 “새누리당의 박 대통령 지키기에 대항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과 건강과 민생을 지키겠다’가 이번주, 나아가 이번 지방선거의 전략기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는 세월호가 침몰한 게 아니라 대한민국호가 침몰했다고 생각한다”며 “새누리당과 정부, 정권이 갖는 총체적인 의미의 무능과 무책임, 무개념에 대해 국회나 여러 정치 활동을 통해 비판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한 5월 임시국회와 관련해서는 “세월호 참사의 1차 책임을 넘어 보다 근본적인 국가 재해 시스템과 위기관리 문제에 대해서는 일체 수사나 원인규명, 대책 미비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면서 “앞으로 합의된 임시국회에서 이 문제에 집중하고 특검에서도 집중적으로 다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본부장은 아울러 최근의 여론조사 흐름에 대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 하락은 분명한 경향이고 정당 지지도도 동반 하락하는 국면”이라며 “수도권은 우리 당에 다소 유리한 방향으로 여론이 전개되고 있지만 충청과 강원은 불리한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위기의식을 느낀다”고 말했다.

다만 전략공천된 윤장현 광주시장 후보에 대해서는 “중앙당 공천 조정 문제가 정리되고 중부권 후보 캠페인에 적극 나서면 이번주 중으로 충분히 현재의 추세가 역전될 거라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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