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강한 해결사 손흥민, 월드컵이 기대된다

작년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드리블 돌파를 하고있는 손흥민 (사진/노컷뉴스)
손흥민(22·레버쿠젠)이 2014 브라질월드컵 축구 국가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열린 독일 분데스리가 마지막 경기에서 위기 혹은 고비가 찾아올 때마다 유독 강한 면모를 또 한번 발휘했다.

손흥민의 한방에 소속팀 레버쿠젠이 축제 분위기에 빠졌다. 손흥민은 11일(한국시간) 홈 구장 바이아레나에서 끝난 분데스리가 베르더 브레멘과의 시즌 최종전에서 결승골을 넣어 2-1 팀 승리를 이끌었다.

레버쿠젠은 손흥민의 결승골에 힘입어 4위를 차지, 차기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냈다. 챔피언스리그 출전은 팀의 명예를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이고 어마어마한 수익이 뒤따르는 황금알이다.

손흥민은 1-1로 팽팽하던 후반 7분 헤딩골로 승부의 균형을 깼다. 2013-2014시즌 정규리그 10호 골. 2년 연속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두자릿수 골을 기록했다. 이번에 넣은 정규리그 마지막 골은 그 어떤 골과도 영양가 측면에서 비교 불가다.

돌이켜보면 손흥민은 결정적인 순간에 강력한 해결사 본능을 발휘할 때가 많았다.

분데스리가에서는 정상급 기량을 자랑하지만 태극마크만 달면 부진하다는 꼬리표가 뒤따르던 작년 3월 말. 손흥민은 카타르와의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극적인 결승골을 넣었다.


대표팀이 골득실차로 힘겹게 월드컵 진출 티켓을 따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손흥민의 그때 결승골이 한국을 월드컵 무대로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손흥민의 해결사 본능은 홍명보 대표팀 감독과 첫 만남에서도 빛을 발했다. 그가 작년 9월 대표팀에 소집될 당시 홍명보호는 출범 후 4경기째 첫 승을 올리지 못했고 극심한 골 가뭄에 시달리고 있었다.

손흥민이 홍명보 감독의 지도를 받은 것은 그 때가 처음이었다. "감독님께 첫 승을 선물해드리고 싶다"는 당찬 각오를 밝힌 손흥민은 아이티와의 평가전에서 선제골과 쐐기골을 터뜨려 약속을 지켰다.

손흥민은 작년 10월 말리와의 평가전에서도 결승골을 넣어 홍명보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또한 손흥민은 올 시즌 지역 언론이 골 가뭄에 빠졌다며 혹평하자 곧바로 데뷔 첫 해트트릭을 달성해 우려를 날려버린 적도 있었다.

위기 때나 고비마다 꿈틀대는 손흥민의 본능은 시즌 마지막 날에도 진가를 발휘했다.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만큼 비중이 큰 대회이자 손흥민에게는 첫 출전이 될 브라질월드컵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다. 손흥민의 해결사 본능이 월드컵 무대에서도 빛을 발할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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