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빗슈는 10일(한국 시각) 미국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보스턴과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7회 2사까지 삼진을 무려 10개나 잡아내며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은 퍼펙트 행진이었다.
하지만 수비진의 어이없는 실책이 나왔다. 다르빗슈는 상대 주포 데이비드 오티스에게 뜬공을 유도하며 7회를 마무리하는 듯했다. 그러나 타구는 신인 2루수 루그네드 오도르와 우익수 알렉스 리오스 사이에 떨어져 오티스가 1루를 밟았다.
오도르가 뒷걸음치며 타구를 쫓았고, 충돌을 염려한 리오스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다. 콜 플레이만 제대로 이뤄졌어도 충분히 잡아낼 타구였다. 퍼펙트 게임이 무산되는 순간 다르빗슈는 아쉬움의 비명을 질렀다.
흔들린 다르빗슈는 후속 마이크 나폴리에게 볼넷까지 내줬다. 다행히 오티스의 타구가 실책으로 기록되고, 후속타를 내주지 않아 노히트 행진은 이어졌다. 이후에도 다르빗슈는 볼넷 1개만 내주며 9회 2사까지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보스턴을 막아냈다.
아웃카운트 1개만 노히트 노런이 완성될 수 있었다. 스코어도 8-0으로 앞선 상황이라 선수들과 팬들의 관심은 온통 다르빗슈의 대기록 달성 여부에 쏠렸다.
하지만 이번에도 오티스를 넘지 못했다. 오티스는 다르빗슈가 던진 126구째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전 안타를 날렸다. 텍사스의 수비 시프트를 뚫어낸 집념의 타구였다. 결국 다르빗슈는 아쉬움 속에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8⅔이닝 12탈삼진 1피안타 2볼넷으로 시즌 3승째(1패)에 만족해야 했다.
다르빗슈는 지난해도 대기록이 눈앞에서 무산됐다. 지난해 4월2일 휴스턴과 경기에서 9회 2사까지 완벽한 투구를 펼치다가 마윈 곤잘레스에게 안타를 내줘 퍼펙트 게임과 노히트 노런이 동시에 무산된 바 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는 "다르빗슈가 MLB 역사상 9회 2사에서 두 번 노히트 노런을 놓친 세 번째 투수가 됐다"고 전했다. 역시 대기록은 하늘이 도와야 하는 셈이다.
추신수는 이날 4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타율 3할4푼, 출루율 4할7푼8리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