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새도록 유족들을 길바닥에 앉혀둔 청와대, 국민이 보기에 가슴 아파
- 하루 종일 뙤약볕에 망연자실한 모습, 천막이라도 쳐 달라 했지만 협조 안돼
- 청와대로 가서 항의를 해야지 들어주는 상황 정말 후진적
- KBS 보도 문제, 사장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꼬리자르기로 안될 것.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5월 9일 (금)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정관용> 어젯밤부터 오늘 오후까지 세월호 유족들이 청와대 앞에서 농성을 벌였습니다. 그런데 그 자리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함께 머물면서 유족과 청와대 사이에 중재역할을 맡았었는데요. 그 가운데 한 분입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김현 의원 연결합니다. 김 의원, 안녕하세요.
◆ 김현> 네. 김현입니다.
◇ 정관용> 김 의원께서 그 현장에 가신 게 몇 시쯤이에요?
◆ 김현> 저는 한 6시 45분 경 도착했고요.
◇ 정관용> 아침 6시 45분?
◆ 김현> 네. 그리고 가족분들이 안산 분향소까지 가시는 것 보고 그러고 사무실에 들어왔습니다.
◇ 정관용> 아침 6시 45분에 도착하셨더니 그 가족 분들 어떤 상태로 계시던가요?
◆ 김현> 담요, 일단은 노상에서 지금 거의 날을 새우신 거니까요. 새벽에 아마 좀 추우셨을 거예요. 그래서 긴급히 자원봉사 하시는 분들이 담요를 가져온 것으로 보이는 그러니까 노란 담요를 하고 계시고 간간히 지쳐계시는 분도 계셨고요. 그다음에 아침은 빵과 우유, 그리고 좀 이따가 김밥 이렇게 해서 요기를 하시고. 물론 많은 분들이 식사도 제때 못하셨고요. 그리고 하루종일 뙤얕볕에 그냥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계셨습니다. 그래서 천막이라도 쳐서 유족들이 조금이라도 그늘지게 했으면 어떨까라는 요구를 좀 드렸는데. 안행부든 경찰이든 협조가 좀 안 됐다는 점에 대해서 아쉽고요. 이후라도 그분들이 청와대에 가시게 된 배경이 KBS의 공정한 보도와 그다음에 보도국장의 그 동안 발언의 문제점과 사과 요구가 가장 주요한 목적이었거든요. 그리고 무슨 집회가 아니었고 면담을 요구하기 위해서 아이들의 영정을 들고 간거기 때문에. 최대한 유족에 대해서 예우를 해 줬어야 되지 않나, 그런 점은 매우 아쉽습니다.
◇ 정관용> 아까 저도 1부 시간에 유족 유경근 대변인 직접 연결해서 말씀을 들었는데. 그 현장에 도착한 게 아마 새벽 2시 반, 3시...
◆ 김현> 걸어서 도착을 하셨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거기에 경찰들이 막아서고 청와대 직원은 한 명도 안 나왔다고 그러던데. 우리 김현 의원이 가셨을 때도 청와대 직원은 한 명도 못 만나셨습니까?
◆ 김현> 사실은 제가 청와대 직원 또는 경호실 직원 얼굴을 다 알 수는 없기 때문에, 제가 답변하기에 좀 조심스럽지만. 그 버스, 경찰버스로 일단은 바리케이트를 쳐서 못 들어오게 막았던 거고요. 그 뒷편에 그러니까, 경호실의 연무관이라는 체력단련실이 있습니다. 거기에 경호실 직원들과 기동대가 뒤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던 거고요. 앞에 말씀드렸던 경찰버스로 바리케이트 치고 유족들이 있었던 그 현장에는 안행부 직원, 그다음에 경찰청에서 나온 사람들은 있었고요. 그리고 말씀하셨던 청와대의 간부나 이런 분들이 와서 유족들이 어떤 상태에, 어떤 심정이었는지 확인을 직접 한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유족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청와대 직원은 못 보셨다, 이거지 않습니까?
◆ 김현>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아까 천막이라도 쳐주셨으면,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 김현> 네.
◇ 정관용> 글쎄요. 사실 새벽부터 청와대 직원이 좀 나와서 지금은 한밤중이니 일단 돌아가시라고 설득을 하든지. 만약 정 돌아가시지 않겠다 그러면 인근에 어디 체육관이나 이런 데를 저희가 알아보겠다고 하든지. 이렇게 좀 대처했었어야 되는 것 아닐까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현> 글쎄요. 그런 노력은 아예 없었던 것 같고요. 저희가 일단은 제가 갔을 때. 제가 제 눈으로 확인한 걸로는 정치권에서는 거의 새벽까지 저희 당 소속의 김태년 의원이 네시 반까지 같이 계시다가 들어가셨고. 그러고는 이제 아마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전해철 의원님이 오셨고요. 그리고 몇 몇 타당 의원님들이 현장에 오셨고. 다만 유족 대표와 유족들이 청와대 면담하려고 했던 이유에 대해서는 저희가 옆에서 상황만 쭉 봤던 거고요. 이분들이 변호사들과 의논해서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될지를 정리를 하셨어요. 그런데 제가 볼 때는 제가 사실은 진도에도 내려갔었고요. 그런데 상당히 많이 상황에 대해서 인식하고 그다음에 이걸 어떻게 향후에 어떻게 가져가야 될지에 대한 것도 되게 높다. 그리고 특히 사업하시고 또는 소시민으로 살다가 아이들이 이렇게 당하니까,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좀 들여다 보게 됐다라고 얘기하시는 학부모를 만났습니다. 유가족 중에. 되게 가슴이 아팠죠. 이분은 이렇게 현장에 나와서 자기가 그런 일을 하리라고는 꿈에서 상상을 못했다고.
◇ 정관용> 그랬겠죠. 그런데 어쨌든 김현 의원 등은 그래서 어떤 역할을 하셨습니까? 청와대 측과 중재를 좀 하셨나요?
◆ 김현> 저는 사실은 청와대 쪽은 아무래도 안산에 지역구를 둔 전해철 의원님이 주로 청와대, 그러니까 저희가 사실은 어제까지 원내부대표거든요. 그래서 운영위를 통해서 저희가 정무수석이나 홍보수석이나 유관 상임이기 때문에 그쪽하고 얘기를 했고. 저는 소속이 안행위이기 때문에. 경찰의 과도하거나 과잉이 있거나 이런 부분이 혹여라도 유족들의 마음에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과 관련해서 경찰과 협력, 협조, 그다음에 과도한 이런 것 없도록 관리를 좀 했습니다.
◇ 정관용> 그래도 경찰이 과잉대응하거나 그러지는 않았죠, 이번에는?
◆ 김현> 사실 조금 그게 있어서 제가 주의를 좀 드렸던 게, 그러니까 경찰병력을 좀 과도하게 투입을 하려고 했었습니다. 그래서 유족들이 우리가 시위하러 온 게 아니라 우리는 면담하러 왔다. 이렇게 좀 취급하지 말아달라라고 유가족 대표 분의 말씀이 있으셔서, 그런 점은 경찰 측에다가 전달을 했고.
◇ 정관용> 알겠습니다. 유족 분들이 어제 일단 KBS를 찾아가서 KBS 사장과 보도국장과 면담을 요청을 했는데. 내려오겠다고 해 놓고 안 내려오니까 그럼 청와대로 가자, 이랬다는 거거든요.
◆ 김현>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결국 유족들의 마음은 어디에도 하소연하다가 안 되면 결국은 청와대밖에 없다, 이런 심정인 것 같은데. 이거 어떻게 보십니까?
◆ 김현> 사실은 좀 만시지탄인 거죠. 오늘 사장이 현장의 유족들한테 고개를 숙이고 사과를 했고요. 김시곤 보도국장도 사과, 사의 표명을 했는데 사표가 수리가 된 거죠. 그런데 제가 보면서 답답했던 것은 그냥 바로 해 주면 되는데. 대통령도 진상 규명 책임자 문책, 그다음에 재발 방지, 안전한 대한민국 만들겠다라고 여러 차례에 걸쳐서 국민과 약속을 한 거지 않습니까? 그러면 공영방송인 KBS가 유족들이 그토록 정말 가슴에 상처를 받았다면 사과하고 책임진 분에 대해서 문책을 하면 되는데. 꼭 그렇게 청와대로 가서 항의를 하고, 그래야지 들어주는. 정말 후진적이죠. 그리고 또 보도국장이 오늘 얘기를 했지만 편집을 건건사사, 지금 사장이 간섭했다는 것 아닙니까? 개입했다는 것 아닙니까, 그 동안? 공정하지 않는 보도, 편파적인 보도. 그러면 사장님도 그 책임에서 자유스러울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 도 저희가 물을 것은 물어야 된다. 사실상 꼬리 자르기로 가면 안 된다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드립니다. 그리고 정말 뙤약볕에 저도 좀 상황 보러 왔다 갔다 했는데. 그렇게 노출돼서 하루종일 있는 거, 그거 국민들이 볼 때 얼마나 가슴이 아픈 일입니까?
◇ 정관용> 그러니까 전혀 그 분들을 설득할 힘도 없고 설득할 시도도 안 했다는 것이고. 또 유족 분들은 정부는 전혀 믿지를 못 하고 그냥 청와대 대통령한테만 얘기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인 것 같아요, 지금이.
◆ 김현> 네. 그렇게 지금 되어 가고 있죠. 총리도 유명무실한 것이고요. 이미 장관들에 대해서는 기대도 없는 거고요. 그러니까 최고 국정운영의 책임자인 대통령만의 지시에 따라서, 또는 지침에 따라서 공무원들이 움직인다라는 것을 국민들이 이미 너무 많이 알게 된 거죠. 그래서 유족들도 청와대를 향해서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진짜 안타까운 거죠. 총리가 정말 이 부분에 대해서 대통령한테 부담을 안 지우려면 좀 나서서. 그 예를 들어서 청와대 앞에 유족들이 가 계시면 총리라도 나와야죠. 물론 청와대가. 총리 공관이 바로 근처 아닙니까? 엎어지면 정말 코 닿을 곳이 총리 공관인데. 본인이 사의 표명을 했다면 대통령을 대신해서 부처를 책임지는, 보좌하는 기능이 있는 것 아닙니까? 대통령 보좌하는 게 총리의 기능이면 총리라도 나왔어야 되는 거죠.
◇ 정관용> 알겠습니다. 오늘 오후에 농성을 끝내고 이제 안산 분향소로 다시 돌아가시고. 청와대 쪽에서 계속된 브리핑들을 보면 결국 대통령이 유족들을 직접 면담한 것은 안 하겠다는 방침인 것 같아요. 이 대목은 어떻게 보십니까?
◇ 정관용> 현재까지 방침이 그런데요. 제가 볼 때는 그것도 많이 아쉽고. 왜 이럴까. 제대로 그러면 대통령한테 이런 상황이 보고가 되고 있는 것일까라고 의심이 들 정도입니다. 예를 들어서 지금 4월 16일날 9시 21분, 30분, 45분, 10시. 이때 초동대응이 미진했던 것이 보고체계가 제대로 안 되면서 발생했던 것도 한 요인 아니겠습니까?
◇ 정관용> 그렇죠.
◆ 김현> 그러면 가족 분들이, 유족 분들이 왜 청와대 앞에 와서 대통령을 면담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것이 뉴스를 통해서 보고 계시는 거라면, 그 느끼는 감도가 훨씬 떨어질 거라고 봅니다. 정무수석이나 홍보수석이나 비서실장이나 안보실장이나 대통령을 보좌하는 이런 분들이 비서들과 참모들은 가감 없이 대통령한테 이 상황을 전달해야 되는데. 저는 저도 만약에 제대로 전달을 받았다면 대통령이 면담에 응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왜냐하면 진도체육관에서 유족, 실종자 가족 분 중에 한 분이 전화번호 알려달라고 해서 전화를 받겠다고 하신 대통령 아니십니까? 그러면 유족 대표가 이러저러한 사정 때문에 면담을 요청했다면 대통령이 전화도 받아주시는 분인데, 면담을 거절할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상황에 대한 인식, 또는 상황보고 가 혹여라도 4월 16일처럼 제대로 안 된 상황에서 대통령이 면담을 안 하겠다, 또는 홍보수석의 또는 정무수석의 이런 발표나 이런 전달상황이 저는 정말 좀 이게 사실일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런데 또 여론 중에는 새정치민주연합 야당도 세월호의 참사 국면에서 야당 역할을 제대로 못한다. 이런 비판이 있다는 것도 듣고 계시죠?
◆ 김현> 네. 사실은 충분히 알고요. 그리고 그런 점에 대해서는 저희가 국민들 앞에 많은 사과말씀을 드렸는데요. 여러 가지 점 중에 그래도 조금 하소연을 드릴려면 상임위를 통해서 진상 규명을 해야 되는데. 이게 해당 상임위가 해수위하고 안행위가 대표적인 상임위입니다. 그런데 상임위를 열어서 하려고 그러면 자료요구도 받고 대면보고도 받고 그래야 되는데. 사고수습, 이런 상황이 훨씬 더 위중하게 국민들한테 있기 때문에. 조금 더디게 된 측면이 있고요, 한편으로는. 그런 점에 대해서 말씀을 좀 드리는데. 그것이 또 변명으로 들린다면 앞으로 더 잘하겠습니다라고 약속을 드려서. 제대로 하겠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 정관용> 여기까지 말씀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김현> 네, 수고하십시오.
◇ 정관용> 새정치민주연합의 김현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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