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고성'으로 막 내린 與 서울시장 경선 토론회

새누리당 정몽준, 이혜훈, 김황식 서울시장 경선 후보들이 9일 서울 중구 구민회관에서 열린 2차 정책토론회에 앞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 윤수희 인턴기자
9일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2차 정책토론회가 '발언시간 형평성’에 불만을 품은 김황식 예비후보 캠프 측과 사회자 간의 막말 싸움으로 막을 내렸다.

특히 이번 토론은 경선 투표를 사흘 앞두고 세 후보간의 공약을 최종 점검할 수 있는 당이 주관하는 마지막 공식 행사였다는 점에서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서울 중구 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이날 토론회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정몽준, 김황식, 이혜훈 예비후보의 정견발표까지는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했다.


하지만 지난 1차 토론회부터 도입한 ‘패널단과의 질의응답’이 또 다시 문제점을 드러내며 분위기는 급변하기 시작했다.

‘각 후보 측에서 추천한 3명의 패널, 총 9명이 각각 돌아가며 하나의 질문을 아무 후보에게 질문을 할 수 있다'는 토론규칙 탓에 특정 후보에게 질문이 몰리는 상황이 발생한 것.

실제 지난 1차 토론에서는 이 후보가 패널 측으로부터 단 한 건의 질문도 받지 못하는 난처한 상황이 발생한 바 있다.

이날도 김 후보는 4개의 질문을 받은 반면 나머지 두 후보는 각각 2개의 질문 만을 받는 상황이 연출됐다.

이에 사회를 맡은 홍성걸 국민대 교수가 "김 후보를 제외하고, 정 후보와 이 후보에게 2분의 추가 시간을 부여하겠다"고 말하자 토론장 분위기는 험악해지기 시작했다.

토론장 한 쪽에서는 “공정하게 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고, 감정이 격해진 각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고성과 비방이 오갔다.

토론이 끝나자 이성헌 전 의원 등 김 후보 캠프 측은 “이게 논리적으로 말이 되느냐, 발언 기회를 안 줬다고 특정 후보에게 추가 시간을 주는 건 옳지 않다”며 홍 교수에게 불만을 표출했다.

이에 홍 교수는 “뭐가 잘못됐다는 거냐”며 “내가 그래서 양해를 구했지 않느냐”고 받아쳤다. 그러자 한 쪽에서 "사회자가 엉터리"라는 비난이 나왔고 홍 교수는 "버르장머리 없는 사람들“이라고 맞서면서 물리적 충돌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격앙된 표정으로 토론회장을 빠져나간 홍 교수는 심정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양해를 구하고 2분씩 추가시간을 준 것인데 김 후보에게 발언 기회를 안 줬다고 나에게 화를 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성헌 전 의원을 겨냥해 “이 전 의원은 서대문갑 당협위원장이라 선거 경선 중립 의무 때문에 캠프에 있으면 안 된다”면서 “그런데 나한테 와서 불경스럽게 소리 지르고 시비 걸었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해 김 후보 측 전지현 부대변인은 CBS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김 후보가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해서 발언권을 다른 후보들에게 더 준다는 것은 규정사항에도 없고, 사전 합의된 내용도 아니다”라며 “사회자가 자의적으로 처리한 거라 항의를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전 의원이 공정성에 위배 됐다고 항의한 건데, 사회자가 왜 불쾌해하는지 이해가 잘 안 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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