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번 토론은 경선 투표를 사흘 앞두고 세 후보간의 공약을 최종 점검할 수 있는 당이 주관하는 마지막 공식 행사였다는 점에서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서울 중구 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이날 토론회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정몽준, 김황식, 이혜훈 예비후보의 정견발표까지는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했다.
하지만 지난 1차 토론회부터 도입한 ‘패널단과의 질의응답’이 또 다시 문제점을 드러내며 분위기는 급변하기 시작했다.
‘각 후보 측에서 추천한 3명의 패널, 총 9명이 각각 돌아가며 하나의 질문을 아무 후보에게 질문을 할 수 있다'는 토론규칙 탓에 특정 후보에게 질문이 몰리는 상황이 발생한 것.
실제 지난 1차 토론에서는 이 후보가 패널 측으로부터 단 한 건의 질문도 받지 못하는 난처한 상황이 발생한 바 있다.
이날도 김 후보는 4개의 질문을 받은 반면 나머지 두 후보는 각각 2개의 질문 만을 받는 상황이 연출됐다.
이에 사회를 맡은 홍성걸 국민대 교수가 "김 후보를 제외하고, 정 후보와 이 후보에게 2분의 추가 시간을 부여하겠다"고 말하자 토론장 분위기는 험악해지기 시작했다.
토론장 한 쪽에서는 “공정하게 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고, 감정이 격해진 각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고성과 비방이 오갔다.
토론이 끝나자 이성헌 전 의원 등 김 후보 캠프 측은 “이게 논리적으로 말이 되느냐, 발언 기회를 안 줬다고 특정 후보에게 추가 시간을 주는 건 옳지 않다”며 홍 교수에게 불만을 표출했다.
이에 홍 교수는 “뭐가 잘못됐다는 거냐”며 “내가 그래서 양해를 구했지 않느냐”고 받아쳤다. 그러자 한 쪽에서 "사회자가 엉터리"라는 비난이 나왔고 홍 교수는 "버르장머리 없는 사람들“이라고 맞서면서 물리적 충돌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격앙된 표정으로 토론회장을 빠져나간 홍 교수는 심정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양해를 구하고 2분씩 추가시간을 준 것인데 김 후보에게 발언 기회를 안 줬다고 나에게 화를 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성헌 전 의원을 겨냥해 “이 전 의원은 서대문갑 당협위원장이라 선거 경선 중립 의무 때문에 캠프에 있으면 안 된다”면서 “그런데 나한테 와서 불경스럽게 소리 지르고 시비 걸었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해 김 후보 측 전지현 부대변인은 CBS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김 후보가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해서 발언권을 다른 후보들에게 더 준다는 것은 규정사항에도 없고, 사전 합의된 내용도 아니다”라며 “사회자가 자의적으로 처리한 거라 항의를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전 의원이 공정성에 위배 됐다고 항의한 건데, 사회자가 왜 불쾌해하는지 이해가 잘 안 간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