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한 외신기자는 유가족들을 지지하는 시민들에 대해 경찰이 과잉대응한 장면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려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8일 로이터 통신사 한국 특파원 제임스 피어슨의 트위터에는 한 장의 사진이 게시됐다. 한 무리의 경찰들이 누군가를 둘러싸고 있는 사진이었다. 사진 속 한 경찰은 캠코더를 들고 둘러싼 곳을 촬영하고 있다.
제임스 피어슨은 사진의 상황을 "한 행인이 한국 경찰에게 세월호 항의자들을 둘러싸고 있는 것에 대해 불만을 말하자 경찰은 이 행인도 둘러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들(경찰들)은 모여서서 항의자들을 가두고 지지대 위에 핸디캠을 올려 놓고 모든 것을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제임스 피어슨이 네티즌들과 주고 받은 문답에 따르면 경찰은 사람들에게 사진 촬영을 허용하지 않았지만 제임스 피어슨의 경우는 기자증을 보여주자 내버려뒀다.
제임스 피어슨은 "프랑스에서도 저런 풍경을 볼 수 있지만 오직 집단 시위의 경우 뿐"이라며 "평화로운 시위에서는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또 "한국에서 이런 일은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면서 "어떤 외부 사람들에게든 그런 풍경은 정말 부정적으로 보인다"고 털어놨다.
한 트위터리안(@ddvoy)은 "청와대 A 삼계탕 앞 시민들이 이유없이 전경들에게 1시간 이상 갇혔다"면서 몇 장의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 속에는 한옥으로 된 삼계탕 집 담벽에 한 무리의 경찰들이 소수의 시민들을 겹겹이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 중 일부는 경찰 측과 대화를 나누고 두 남성은 그늘진 아스팔트 바닥에 앉아 있다.
다른 트위터리안(@hyundambi)도 경찰과 대치 중인 시민의 모습을 촬영하고 "A 삼계탕집 앞에서 경찰들이 청와대 방향으로 호소문 전단지를 들고 가는 사람들을 막고 있다. 두시간 째다"라고 좀 더 자세한 상황을 전달했다.
해당 사진 속에도 '채증'이라는 문구가 쓰인 복장을 입은 경찰이 캠코더로 현장을 촬영 중이다.
네티즌들은 세월호 유가족들과 관계자들, 더 나아가 '소통'을 원하는 국민들을 향한 경찰의 대처에 불만을 토로하고 나섰다.
한 네티즌은 "이게 민주주의 국가냐"며 "민중의 지팡이인 경찰이 유가족들 앞에 두고 캠코더 돌리면서 불만의 목소리 내는 시민들 얼굴을 채증하고 있다는 게 기가 막힌다"고 비난했다.
다른 네티즌도 "왜 경찰은 저럴 때만 빠른 지 모르겠다"면서 "대체 뭐가 겁나냐. 유가족들이 청와대에 찾아가서 해코지라도 할까 봐? 아니면 KBS에 테러라도 할까 봐? 당신들이 겁내야 할 사람은 청와대 주인도, KBS 보도국장도 아닌 국민들이다"라고 일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