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지난해 여당의 원내수석부대표로 NLL 공세의 선봉에 섰던 윤상현 의원이 임기를 마치며 자신의 그간 주장과 정반대의 입장을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이 NLL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김정일 위원장이 4번이나 '포기'라는 단어를 쓰며 (노 전 대통령을) 유도했으나 노 전 대통령께서는 한 번도 포기라는 말을 쓰지 않으셨다"고 말했다. 또 "노무현 대통령은 NLL을 뛰어넘어 큰 틀의 경제협력 사업이라는 큰 꿈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사료된다"며 치켜세우기까지 했다.
지난해 윤 의원의 발언과 비교해보면 같은 사람의 말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180도 달라졌다. 윤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과 극히 비정상적인 저자세로 굴욕적 정상회담을 했다”면서 “NLL 문제를 사실상 포기하는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김정일 위원장이 NLL 관련법을 포기하자고 할 때 좋다고 말하고, NLL을 괴물로 표현한 장본인이 누구냐”며 노 전 대통령을 공격했다.
여야 지도부가 NLL 정쟁 중단을 선언한 상황에서도 “NLL 논란을 종식시킬 유일무이한 방법은 국정원에 있는 정상회담 음원을 제한된 범위에서 열람하는”’이라며 계속 쟁점화를 시도한 장본인도 윤 의원이었다.
윤상현 의원은 이렇게 말을 바꾼 데 대해 과거에도 NLL ‘포기’라는 말을 쓴 것이 아니라 ‘사실상 포기’라는 표현을 썼다고 말했다. 또 “지난 1년간의 여의도 정치는 한마디로 2012년에 끝난 대통령 선거의 연장전을 치른 한해였다"며 야당의 거센 대선불복 투쟁에 그 최전선에서 맞서야 하는 그런 위치에 있었다"고 했다.
이 시점에 왜 굳이 그런 말을 하느냐는 물음에는 “원내수석 하면서 가장 큰 사안중 하나로 떠나는 마당에 생각과 소회를 밝히고 싶었다”고 밝혔다. 참으로 군색한 변명이 아닐 수 없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고해성사도 아니고, 정치인으로서 자세와 책임감을 새롭게 다지는 떳떳한 모습도 아니다.
오로지 정파적 입장에서 그것도 잘못된 주장으로 정치를 파행으로 만들고 국민들의 정치 불신을 가중시킨 책임은 누가 져야 하는가? 윤 의원의 말이 진정성을 가지려면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노 전 대통령과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어야 했다.
그의 바뀐 발언이 자신의 강성 이미지를 희석시키고, 원내수석대표 임기를 마치며 향후 정치적 입장을 고려한 기록용이었다면 매우 잘못된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