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임' 김시곤 국장 "길환영 사장, 사퇴해야"

세월호 사망자가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보다 적다는 김시곤 KBS 보도국장의 발언이 큰 파장을 낳고 있는 가운데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8일 밤 서울 여의도 KBS앞에서 보도국장의 면담을 요구하며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김국장은 9일 기자회견을 통해 사임의사를 밝혔다. 황진환기자
세월호 사고 희생자와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비교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김시곤 KBS 보도국장이 전격 사임하며 길환영 KBS사장의 사퇴를 촉구해 눈길을 끌었다.

김 보도국장은 9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KBS신관 국제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혼신의 힘을 기울였으나 오늘부로 보도국장 사임하려 한다. KBS가 명실상부한 공영방송으로 거듭나는 작은 씨앗이 되려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국장은 "KBS 사장은 확실한 가치관을 지닌 이가 돼야 한다"라며 "사사건건 보도본부에 개입한 길환영 사장은 사퇴해야한다. 또한 보도본부장 3년 임기도 보호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김국장은 "KBS가 건전한 상식에 기초한 언론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합리적인 제도개선이 있어야 하며 여야 모두 진보와 보수를 떠나 재발 방지를 떠나 제도와 관행 계기로 삼아야 한다.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는 수단이 되어선 안된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 국장은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어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 수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것이 아니다"라고 발언한 내용이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유족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이에 세월호 관련 유족들은 지난 8일 밤, 유족들은 KBS를 방문, 길환영 사장과 김 국장의 사과를 요구하며 면담을 요청하며 항의시위를 벌였다.

김국장은 기자회견에서 "해당발언은 지난 28일 KBS 근처 식당에서 과학재난부와 식사하는 자리에서 나온 발언으로 '세월호 참사는 안전 불감증에 의한 참사였다'고 말했고, 교통사고로 인해 한 달에 500명이 사망하기 때문에 교통사고에 대한 경각심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동안 일일이 대응하지 않았지만 이번엔 묵과할 수 없어 반론보도를 싣지 않는 부분에 대해 명예훼손 손해배상 청구할 것이다"라는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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