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수선한 '너포위', 그나마 차승원-박정민이 살린다

이승기-고아라-안재현, 연기 변신 부족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차승원, 이승기, 고아라, 안재현, 박정민 (자료사진)
배우 차승원과 박정민이 아직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SBS 수목극 '너희들은 포위됐다'(이하 너포위)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방송된 '너포위' 2회에서는 은대구(이승기 분)와 어수선(고아라 분) 어린 시절이 끝나고 성인 연기자들이 등장, 본격적인 이야기가 전개됐다. 특히 현장에서 사고만 치는 강남경찰서 신입 형사 4인방 은대구, 어수선, 박태일(안재현 분), 지국(박정민 분)과 강력3팀장 서판석과의 대립이 극에 달해 긴장감을 자아냈다.

'너포위'에서 이승기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캐릭터인 대구를 통해 연기 변신에 도전하고 있고, '응사 열풍' 후광을 업은 고아라도 데뷔 후 처음으로 형사 연기를 펼치고 있다. 전작 '별에서 온 그대'에서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긴 안재현도 비중있는 역할로 출연 중이다.

그러나 이번 작품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이승기, 고아라, 안재현은 부담을 느끼는 모양새다. 비록 2회 밖에 전파를 타지 않은 상태지만 세 사람은 아직 캐릭터에 녹아들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크하고 미스터리한 인물 대구를 소화해야 하는 이승기는 본의 아니게 표정까지 굳어 있어 연기가 부자연스럽고, 고아라는 '응답하라 1994' 성나정과 비슷한 연기로 정체된 모습이다. 또 안재현은 여전히 부족한 연기력과 발음을 지적받고 있다.

반대로 차승원과 박정민은 제 역할을 충분히 살리고 있다. 차승원은 카리스마와 유머를 동시에 지닌 서판석 역할로 매회 연열을 펼치고 있으며 엉뚱한 형사 지국 역할의 박정민은 신예 답지 않은 자연스러운 연기력으로 안방에 웃음을 주고 있다.

한편 이날 '너포위'는 시청률 14.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동시간대 방송된 KBS 2TV '골든크로스'는 8.0%, MBC '개과천선'은 8.9%의 시청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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