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가 경제 악영향?…오늘 긴급민생대책회의

본격 대책 내놓기보다는 민심수습용 원포인트 회의될 듯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세월호 참사가 우리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9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할 정도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날 회의는 본격적인 대책을 내놓는 회의라기보다는 일종의 민심 수습용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크나큰 참사로 전 국민이 충격과 슬픔에 잠겼다. 나들이는 물론 왁자지껄한 모임이나 단체 행사는 일제히 취소됐고, 전국 각지에서 애도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올초 미약하지만 모처럼 되살아나는듯 했던 경기회복의 불씨가 다시 꺼질 수 있다는 걱정도 커지고 있다. 특히 수학여행 등 단체여행이 모두 취소된 관광 관련업계는 큰 어려움을 맞았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7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최근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세월호 사고로 인해 소매판매와 문화시설 이용, 관광, 나들이 등의 분야에서 민간소비가 영향을 받는 모습"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또, 카드 사용액이 줄어드는 등 소비 위축 조짐도 나타나고 있는데다, 주가하락과 원화 강세 등 금융시장에서도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다.

정부는 특히 내수를 떠받치는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민간소비가 줄어들면 재고가 쌓이면서 기업의 투자가 줄어들고 이것이 다시 일자리 감소로 연결되는 내수침체의 악순환이 시작된다.

아직 세월호 실종자 구조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이날 직접 ‘긴급 민생대책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하는 이유다. 이날 회의에는 관계부처 장관은 물론 관련 업계 대표들도 참석해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게 된다.

세월호 참사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운송, 숙박, 여행업체 등과 진도, 안산 등 피해지역을 위한 지원 대책과 함께, 움츠러든 민간 소비를 활성화하는 등 경기보완대책도 함께 논의될 예정이다.

하지만 아직 움츠러든 소비심리가 실제 지표상으로는 나타나지 않고 있고, 과거 삼풍백화점 붕괴나 대구지하철 참사 당시처럼 일시적인 위축으로 끝날 가능성도 있어, 상황을 진단하기엔 아직 이른 상황이다.

게다가 연휴기간 중인 지난 6일 KTX 하루 이용객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영화관에 관객들이 몰리는 등 일정 부분 소비가 되살아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때문에 이날 회의는 본격적으로 문제가 나타나서 진행되는 대책 회의라기 보다는, 일종의 선제적인 민심 수습에 방점이 찍힐 가능성이 커 보인다. 세월호 참사로 악화된 여론을 추스르는 한편, 움츠린 소비 심리를 되살리는데 목적이 있다는 것이다.

원래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논의되는 안건을 이틀 전 급히 대통령 주재 회의로 바꾼 것도 이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8일 브리핑을 통해 "이번 회의는 서민경제가 나쁘다는 얘기가 많은데 수치나 지수로 나타나는 건지, 현장의 어려움은 뭔지 이런 걸 '원포인트 점검 회의'로 해야 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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