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3세 승계 '가속화' 논란 피할수 있을까

이건희 회장. (자료사진)
삼성SDS의 상장 결정으로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큰 가닥을 잡았다.

최근 삼성그룹에서 이어지고 있는 크고 작은 사업재편 움직임은 이건희 회장의 세 자녀들에 대한 승계 작업의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다.


삼성은 그동안 삼성SDS의 상장설이 돌 때마다 자금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무리해서 상장을 추진할 필요가 없다고 한 주장을 뒤집은 것이어서 이같은 해석에 더욱 힘을 싣게 한다.

현재 삼성SDS 주식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1.25%, 이부진 호텔신라,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이 각각 3.9% 나눠 갖고 있다.

문제는 지분 보유 가치인데 이재용 부회장은 1조3천억원, 이부진,이서현 사장은 각각 4천500억원의 지분 가치를 가져 세 자녀의 것만 합쳐도 무려 2조원을 훌쩍 넘는다.

삼성은 앞으로 삼성SDS를 상장시켜서 주식 가치를 높인 뒤 삼성생명 등 핵심 계열사에 현물 출자해 지분을 확보하는 절차를 거칠 게 확실해 보인다.

이렇게 하면 세 자녀의 그룹 지배력 강화는 자연스레 이뤄질 것이라고 증시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 삼성 경영권 승계 위한 일련의 작업 더욱 속도 낼 것

현재 이재용 부회장은 전자와 금융계열을, 이부진 사장이 서비스와 화학계열, 이서현 사장이 패션과·광고계열을 각각 맡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오래전부터 나오고 있다.

경영권 승계의 핵심은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핵심 계열사 지분율을 어떻게,얼마나 끌어올리느냐 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삼성은 앞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기업을, 더 경쟁력 있는 기업과 묶는 쪽으로 사업재편 작업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그동안 삼성SDS와 삼성SNS를 합치고, 삼성SDI와 제일모직을 한데 묶었으며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을 하나로 만들었다.

정선섭 재벌닷컴 대표는 "삼성그룹이 지난해부터 사업 재편을 본격화하기 시작했지만 10년 이상이 걸릴 일들을 일 년 만에 해치우고 있다"며 "후계구도를 염두에 둔 경영권 승계작업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겉으로는 사업경쟁력 확보 차원, 속내는 후계구도를 염두에 둔 삼성의 작업은 속도를 내겠지만 경영권 편법승계를 둘러싼 사회적 논란을 여하히 피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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