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백령도 무인기의 경우 최대 비행거리는 423km, 비행시간은 4시간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으며 폭약을 4kg까지 장착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방부는 이날 북한 소형 무인기 조사결과를 발표하며 "최근 발견된 소형 무인기 3대의 비행경로를 분석하여 북한의 소행임을 입증할 수 있는 명백한 과학적 증거(Smoking Gun)로서 3대 모두 발진지점과 복귀지점이 북한지역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비행계획 분석결과 백령도 무인기는 발진지점과 복귀지점이 해주 남동쪽 약 27km 지점, 파주 무인기는 개성 북서쪽 약 5km 지점, 삼척 무인기는 평강 동쪽 약 17km 지점이었다.
구체적으로 백령도 무인기는 임무경로 상의 81개 항로점이 발견됐으며 이들 항로점을 모두 연결한 거리는 423km이다. 다시말해 이 무인기는 400km 이상의 비행 능력을 갖춘 것으로 분석된다.
이 무인기는 미리 입력된 비행계획에 따라 해주 남동쪽 약 27km에서 발진해 90km/h의 속력으로 소청도와 대청도를 촬영한 뒤 백령도 상공을 촬영하다 추락했다.
총 비행시간은 오후 12시 50분부터 4시 20분까지 3시간 30분 정도였으며 최대 4시간까지 비행이 가능한 것으로 조사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다만, 백령도에 추락한 이유가 연료부족 때문인 것으로 추정돼 이 무인기가 실제로 400km 이상 비행할 수 있는지는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백령도 무인기 보다 한단계 낮은 기술수준인 파주 무인기는 개성 북서쪽 약 5km 지점에서 발진해 개성-파주-서울을 왕복 비행하도록 비행계획이 설정됐다.
전체 항로점 연결거리는 133km이며 계획대로 서울 청와대 상공까지 촬영한 뒤 개성으로 돌아가다 엔진 이상으로 고도가 계속 낮아지며 파주의 한 야산에 추락했다.
파주 무인기와 같은 기종인 삼척 무인기는 평강 동쪽 약 17km 지점에서 발진해 화천-춘천-근남 등을 비행하도록 비행계획이 설정됐다.
하지만 비행도중 방향조정기능을 상실해 원래 항로에서 150km 정도 떨어진 삼척으로 날아가 불시착 한 것으로 조사단은 추정하고 있다.
파주.삼척 무인기는 남하시 평균 120km/h, 북상시 평균 100km/h로 비행했으며 엔진 제조사의 연비를 계산하면 최대 3시간 동안 200~300km를 비행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조사단 관계자는 "무인기에 4㎏의 폭약을 장착해 건물에 충돌시키면 거의 피해가 나지 않고 살상 범위도 1∼2m에 불과하다"면서 "전술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이처럼 미국 전문가까지 포함된 조사전담팀이 과학적인 분석방법에 따라 이들 무인기의 발진지점을 밝혀냄에 따라 북한이 아닌 중국 등 제3국에서 보낸 것이라는 의혹은 사그라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