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세월호 참사 실종자 가운데는 목회자의 자녀도 포함돼 더욱 안타깝게 했는데요.
바로 임온유 목사의 아들인 임요한 군입니다.
결국 지난 5일, 구조작업 20일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돼 부모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지난 달 말 CBS를 통해 단원고 2학년 4반 임요한 군과 임군의 아버지 임온유 목사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많은 교인들이 임 군의 생환을 애타게 기도했습니다.
미자립교회 목회자였지만 묵묵히 복음을 전하는 아버지를 자랑스럽게 생각해 아버지를 닮은 목회자가 되고 싶다던 임요한 군.
하지만, 임 군은 끝내 주검이 돼서야 그리운 가족의 품에 안겼습니다.
임요한 군은 지난 5일 오후 1시 30분쯤 세월호 4층 객실에서 발견됐습니다.
발견당시 시신이 많이 훼손 된 상태였지만, 아버지 임온유 목사가 선물해준 녹색 후드티를 입고 있어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임요한 군의 장례식장에는 하루 종일 임군을 추모하는 찬송과 기도소리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현장음) “만나보자 만나보자 저기 저 천국 문에서”
요한군의 어머니와 여동생의 눈에서는 눈물이 마를 새가 없었습니다.
기력을 다해 외손자의 영정 앞에 선 외할머니는 요한이의 이름을 애타게 부르며 쓰러져 주변을 눈물바다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현장음) "아이구 아이구 내새끼 아이구 요한아"
임군의 장례식장에는 임온유 목사의 동료 목회자들과 임목사가 소속된 예장백석총회 목회자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인터뷰] 이승수 목사 / 예장백석총회 회의록 서기
"주님 그 영혼을 기억해주시옵시고 주의 품안에서 안식하게 하시고 영원한 안식을 누리게 하여 주시옵소서"
임 군 가족들은 아들이 천국에 있다는 소망으로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도 이겨내고 있습니다.
임온유 목사는 아들이 죽음의 순간에도 주변의 친구들에게 복음을 전했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아들 몫까지 더해 목회자로서의 사명을 감당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임온유 목사 / 안산 성문교회 (임요한 군 아버지)
"실수하지 않으시는 하나님 뜻 가운데 배안에서도 복음을 전했을 줄 믿고..요한이는 천국에 소망을 두고 있기때문에 천국에서 나를 응원해 줄 것을 믿습니다."
임요한 군의 발인예배는 오는 9일 오전 8시 30분에 치러지며, 예배 후 임 군이 다녔던 단원고 교정을 둘러본 뒤 단원고 희생자들이 안장 된 하늘공원으로 향할 예정입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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