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은 지난 7일 넥센전을 앞두고 박명환의 보직 변경을 언급했다. 김경문 감독은 "우리 팀은 중간 계투들이 경험이 없다"면서 "박명환이 2군에서 선발로 던지고 있는데 5~6이닝을 3실점 이하로 막을 수 있는 투구가 아직 안 된다. 지금 2군에서도 안 되면 중간 계투로 미리 준비를 한 뒤 1군에 와서 1이닝을 막아주면 팀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박명환은 한 때 최고의 선발 중 하나였다. 하지만 어깨 부상으로 인해 2008년부터 제대로 던지지 못했다. 2010년 4승6패 평균자책점 6.63이 박명환의 마지막 성적표다. 결국 2012년 11월 LG 유니폼을 벗었고, 지난해 9월말에는 공개 입단 테스트를 자청하기도 했다. 이후 NC와 연봉 5,000만원에 계약해 재기를 노리고 있다.
그런데 퓨처스리그(2군) 성적이 신통치 않다. 5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3패 평균자책점 7.89(21⅔이닝 19실점)로 부진했다.
무엇보다 NC 선발진이 꽉 찬 상태다. NC는 토종 에이스 이재학을 비롯해 찰리 쉬렉, 에릭 해커, 태드 웨버가 선발 로테이션을 책임지고 있다. 고민이었던 5선발 자리도 이민호가 차지했다. 박명환이 들어올 틈이 없다.
반면 불펜진은 아직 빈 자리가 많다. 홍성용, 원종현, 손정욱 등이 제 몫을 해주고 있지만, 경험이 부족하다. 베테랑 박명환이 중간 계투로 필요한 이유다.
김경문 감독은 "분명히 고비는 온다. 그 때를 대비해 항상 2군에서 올라올 투수 1~2명 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고, 최일언 투수 코치 역시 "불펜이 아직 경험이 부족해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 박명환과 같은 베테랑이 던져주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명환은 7일 LG와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중간 계투로 변신했다. 9회 마지막 투수로 나가 1이닝을 책임졌다. 16개의 공으로 삼자 범퇴 처리했다.
일단 박명환은 8일 퓨처스리그 경기에서도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중간 계투로서 필요한 연투 능력을 테스트하기 위한 등판이다. 최일언 투수 코치는 "8일 경기에도 등판시켜 연투를 시켜보려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