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내무부는 이날 "마리우폴이 (분리주의 민병대로부터) 완전히 해방됐다"며 "시내 도로의 차량 운행이 재개되고 모든 관청도 문을 열었다"고 소개했다.
아르센 아바코프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경찰 특수부대 '아조프' 대원들과 국방부 산하 제72기갑여단 소속 군인들의 합동 작전으로 마리우폴을 민병대로부터 탈환했다고 밝혔다. 정부군은 이후 민병대가 도심에 설치했던 바리케이드를 모두 철수했다.
이에 앞서 정부군은 이날 오전 민병대가 장악하고 있던 마리우폴 시청을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분리주의 민병대 관계자도 정부군의 시청 점거를 확인했다.
내무부는 또 이날 분리주의 세력이 자체 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 국방장관 이고리 카키드쟈노프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카키드쟈노프는 마리우폴 인근에서 민병대가 우크라이나 경찰 특수부대원들이 탄 차량을 공격하던 과정에서 체포됐다고 내무부는 설명했다.
앞서 정부군은 하루 전부터 마리우폴 외곽으로 약 1천명의 병력을 집결시킨 뒤 민병대 진압작전을 펼쳤으며 이 과정에서 민병대 대원 1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다고 민병대 측이 주장했다.
한편 정부군은 도네츠크주 북쪽 도시 슬라뱐스크도 전면 봉쇄하고 대대적 진압작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이날 현지 민병대 관계자를 인용해 정부군이 도시를 완전히 봉쇄하고 일반 주민들의 이동도 차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어린이와 함께 도시를 벗어나려던 한 가족이 탄 차량이 정부군의 총격을 받아 최소 2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정부군은 병력과 화기를 슬라뱐스크 외곽으로 집중 배치했으며 다연장포 '그라드'까지 배치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이날 새벽엔 도시 여러 지역에서 정부군과 민병대 간에 산발적 교전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도시 외곽에서 두 차례의 큰 폭발음이 들리고 시내에서도 기관총 소리가 이어졌다며 주민들은 피해를 우려해 외출을 삼가고 있다고 전했다.
슬라뱐스크에선 지난 5일부터 본격적으로 재개된 정부군의 민병대 진압 작전으로 지금까지 양측에서 3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정부군은 도네츠크주, 루간스크주 등 동부 지역의 분리주의 세력이 11일 실시할 예정인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저지하기 위해 사전에 대대적 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데니스 푸쉴린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정부 공동 의장은 이날 이타르타스 통신에 주민투표를 위한 준비 작업이 거의 끝났으며 투표를 예정대로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쉴린 의장은 "투표소들로 투표용지가 운송되고 있으며 상당수 투표소는 이미 준비를 끝냈다"고 소개했다. 그는 최근 여론 조사 결과를 볼 때 투표율이 6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동시에 투표 당일 중앙정부의 방해 시도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의장인 디디에 부르칼테르 스위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