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예비후보측에서는 '과거에도 당 공천을 받았으니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반대후보측에서는 '공천관리위원회와 문제후보가 유착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당의 잇따른 의사결정 번복에 반발하고 있다.
◈ 강화군수선거 오락가락 고무줄 공천
새누리당 강화군수선거 후보자 공천이 시작된 4월초순, 새누리당 인천시당 공천관리위원회는(위원장 전용태) 강화군수 공천을 신청한 유천호 현 강화군수를 공천대상에서 배제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유는 유 군수의 '사기와 공갈 전과' 때문이었다. 새누리당 '공직후보자 추천규정 9조'를 보면 파렴치 범죄전력자는 공직후보 부적격자로 본다는 규정이 있다. 이를 적용한 것이다.
전용태 전 공천심사위원장은 7일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공천심사회의에서 기본 자격심사를 했으며 유 군수의 범죄전력이 공천 배제의 주된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강화도지역 사정에 정통한 강화도 주민 L 씨는 "전과가 문제가 되자, 유 군수가 경기도 모 일간지 기자 재직 시절인 1995년 광고업자를 공갈협박한 건과 1970년대 사기사건을 스스로 해명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결정은 인천시 공천관리위원장이 전용태 씨(전 검사장)에서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으로 교체되면서 번복됐다. 지난달 14일 인천시 공천관리위는 내부토론을 거쳐 유천호 군수를 새누리당 강화군수선거 경선대상자로 선정했다.
지난달 26~28일로 예정됐던 강화군수 후보자 경선의 와중에서 26일 돈봉투 살포사건이 발생하고 이에대한 경찰수사가 시작되자 새누리당(중앙당)은 28일 강화군수 경선 중단을 선언하고 5월 2일밤 긴급 중앙당 공천관리위 회의를 소집해 유천호 군수의 경선후보자격을 박탈했다.
하지만 이 결정도 얼마가지 않았다. 지난 6일 오후 새누리당 인천시당 공천관리위 회의에서 '돈봉투 살포는 (자신과)상관없다'는 유 군수의 주장을 수용해 재심사 요청 수용결정을 내렸고, 8일 오전으로 예정된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 안건으로 상정된 상태다.
강화군수선거에서 발생한 돈봉투 사건을 적발해 경찰에 고발한 Y 씨는 7일 CBS와의 인터뷰에서 "새누리당이 왜 자꾸 유 군수에게 공천기회를 주려고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새누리당 인천시당 지도부가 유천호 군수를 보호하는 쪽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6일 인천시당 공천관리위 회의에서 "강화를 무공천지역으로 만들자는 주장이 나왔고 이에대해 강한 반대의견이 나오자 재심여부에 대한 표결을 실시해 11:4로 중앙당의 자격박탈결정을 번복시켰다"고 비판했다. 무공천으로 갈 경우 현역 단체장이 절대적으로 유리할 수 밖에 없다.
Y 씨는 특히, "유 군수는 상당한 재력가인 것으로 안다"며 "유 군수의 입김이 당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공천과정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돈봉투 살포사건과 관련해, 일부 새마을지회장이 유 군수의 선거캠프에서 유 군수 지지메뉴얼을 전달받아 강화지역 주민들에게 준 것이 확인됐다"면서 유 군수 연루의혹을 제기했다.
또, "강화주민 주모 씨는 4월말 유 군수의 연락을 받고 유 군수의 사무실로 가서 30부 안팎의 지지메뉴얼과 함께 지지를 부탁받았고 이런 사실은 경찰조사에서 확인된 것"이라고 Y 씨는 덧붙였다.
◈ 공천관리위 "오래전 전과일 뿐"
새누리당 인천시당 공천관리위원회 관계자는 7일 "유 군수의 전과 가운데 공갈은 90년대 초반의 일이고, 사기는 20년 넘은 일이다, 오랜 과거의 일을 가지고 후보를 자르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 공심위에 참여해 유 군수를 지지해온 박모 씨는 "공천과정에서 지역 현역 국회의원이 유천호 군수를 나쁜 사람으로 매도시키고 반대후보를 감싸왔다"면서 "현역의원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씨는 이어 "자신이 어제 공천관리위에서 유천호 군수에게 기회를 주자고 제안한 사람"이라며 "사기 전과라고 하지만 시의원도 군수도 했고 유천호 군수만 전과가 있는게 아니다"고 유 군수를 옹호했다.
자꾸만 번복되는 새누리당 공천, 8일 최고위원회의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