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god, 12년 초월한 ‘신구 밀리언셀러’ 대결

엑소(EXO)는 지난해 12년 만의 밀리언셀러로 등극했다. 그 전 마지막 밀리언셀러는 지오디(god)였다. 두 팀은 5월 나란히 컴백했거나 할 예정이다. 신구(新舊) 밀리언셀러의 대결이다.

엑소는 7일 새 미니앨범 ‘중독’(Overdose)을 발표했다. 중국어로 구성된 엑소엠(EXO-M)의 ‘上瘾(Overdose)’과 한국어로 구성된 엑소케이(EXO-K)의 ‘중독(Overdose)’ 2가지로 발매, 한∙중 양국 동시 공략에 나섰다.


지오디는 8일 신곡을 발표한다. 2005년 ‘하늘 속으로’ 이후 9년 만이자 2004년 팀에서 탈퇴해 연기자로 전업한 윤계상까지 함께 한 2002년 5집을 기준으로 하면 12년 만의 완전체 컴백이다. 이들은 7월 데뷔 15주년 콘서트를 계획하고 있어 더 기대를 모은다.

엑소는 음원시장이 활성화된 이후로 맥이 끊겼던 밀리언셀러를 부활시킨 팀이다.

지난해 ‘늑대와 미녀’, ‘으르렁’, ‘12월의 기적’으로 3연속 히트를 기록하며 음반, 음원, 음악방송 모두 정상을 휩쓸었다. 또 정규 1집 앨범판매량 100만장 돌파, 한국과 중국 연말 음악시상식 석권 등 수많은 기록을 남겼다.

엑소는 이번 앨범으로 또 한 번 새로운 역사를 쓸 기세다. 앨범 공개 직후 멜론 실시간차트에서 엑소케이의 5곡이 1~5위, 엑소엠의 5곡이 6~9위, 11위를 차지했다. 앨범 판매도 선주문량만 66만 장에 달해 또 한 번 밀리언셀러 등극이 유력한 상황이다.

엑소는 강력한 팬덤을 바탕으로 한 앨범 판매가 더 강력한 팀인데 음원차트마저 싹쓸이했다는 것은 팬층이 넓어졌고, 더 대중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엑소 이전에 마지막 밀리언셀러였던 지오디는 그야말로 ‘국민 그룹’이었다. 1999년 1월 ‘어머님께’로 데뷔한 뒤 같은 해 11월 정규 2집에서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 ‘애수’, ‘프라이데이 나이트’(Friday Night)를 히트시키며 최고의 그룹으로 떠올랐다.

이후 2000년 ‘거짓말’, ‘촛불 하나’, ‘하늘색 풍선’ 등이 수록된 정규 3집이 200만 장에 육박하는 앨범 판매고를 올렸고, 2001년 ‘길’, ‘니가 있어야 할 곳’ 등이 수록된 4집으로 또 한 번 밀리언셀러로 등극했다.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던 시절이다.

하지만 2005년 12월 28일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에서 고별공연을 끝으로 지오디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랬던 이들이 다시 뭉쳤다. 지난해부터 재결합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소속사가 제각각인 것을 비롯해 현실적인 문제들로 인해 조율해야 할 부분이 많았다. 특히 윤계상은 연기자로 전업해 입지를 굳힌 터라 완전체 컴백은 더욱 의미가 있다.

지오디는 8일 발표하는 선공개곡 수익금 전액을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유족들을 위한 성금으로 기부하기로 했다. ‘국민 그룹’다운 결정이다.

이들은 7월 정규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7월 12∼13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내 보조경기장에서 단독콘서트를 개최한다.

이 두 팀의 컴백은 경쟁의 의미보다는 12년이라는 시간의 차이를 둔 두 밀리언셀러를 함께 볼 수 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국민 그룹으로 불렸던 지오디와 국민 그룹으로 성장해 가고 있는 엑소가 세월호 참사 이후 침체됐던 가요계에 활기를 불어넣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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