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언론은 동북부 바다크샨 주의 오지 아비 바리크 마을을 덮친 산사태(2일)에서 살아남은 주민 4천여 명이 구호품을 제때 전달받지 못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7일 보도했다.
대다수 주민은 추가 산사태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귀가하지 못한 채 마을 주변에서 지내는 형편이다.
부인과 자식들을 잃은 한 이재민은 "나를 포함해 살아남은 가족 5명이 노천에서 지내지만, 아무도 우리를 챙겨주지 않는다"며 정부 당국의 미온적인 대응에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아프간과 외국 구호단체들이 지원을 약속했지만, 이재민 대부분이 지금까지 어떤 구호품도 전달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로 형과 조카들이 사망했다는 또 다른 이재민도 "생존한 형 가족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지만, 지금까지 텐트, 카펫, 담요만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비상식량으로 밀과 쌀을 받았지만, 정미소가 없어 도움이 되지 못하는 실정도 호소했다.
이에 대해 굴 무함마드 바이다르 부지사는 여러 구호단체로부터 많은 구호품이 답지했지만, 본격적인 전달은 이재민 신분 확인 등의 조사가 끝난 뒤에야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도 6일에는 산사태 피해마을 인접 빈민들이 트럭에 실린 구호품을 탈취하려다가 경찰과 충돌하는 소동까지 발생했다.
이재민이 아닌 빈민들은 경찰에 제지당하자 돌을 던지며 항의했으며, 경찰도 이에 맞서 공포탄을 발사해 해산시켰다.
한편 아프간 정부는 수색의 어려움을 들어 산사태 피해지역을 '집단무덤'으로 선언했다가 유족반발로 선언 사흘만인 6일 400여 명을 투입, 수색을 재개했다. 수색작업은 1주일가량 걸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