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노조 "안전시스템에 적신호"

2일 오후 서울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에서 승객 170여 명이 부상자가 발생하는 전동차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들이 사고현장을 복구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서울지하철 노조는 7일 지하철 2호선 전동차 추돌사고와 관련한 성명을 내고, "일부 장치의 오류를 넘어, 안전운행 시스템 전반에 심각한 적신호가 켜진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이번 사고는 2호선 열차 운행시스템의 구조적 난맥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2호선의 ATO(열차 자동운전장치)시스템은 2인 승무체제를 단독 혹은 무인운전으로 바꾸겠다는 취지로 도입한 것이지만, 운용초기부터 잦은 장애로 문제제기가 끊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또 "사상 초유의 열차추돌사고는 이명박, 오세훈 시장 시절 무차별적으로 전개된 구조조정에 기인한 바가 크가"며, "특히 통합관리체제가 필수적인 도시철도 분야의 책임운영을 저해하는 외주화의 문제점이 불거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전동차 교체 주기가 이명박 정부 시절에 최대 40년까지 늘어났고, 올해 3월에는 내구연한 규정이 아예 없어진 반면 전동차 정비 인원을 2000년 이후 10년간 무려 600여명 감축한 것이 사고로 이어진 배경이라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노조는 "원인규명은 뒷전인 채 엄벌 조치만 강조하거나 특별점검 강화 등 사후약방문식 대책을 늘어놓는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며 "지하철 안전 시스템 전반에 대한 총체적 점검과 폐단을 없앨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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