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부진에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승승장구하며 16강에 오른 FC서울 최용수 감독이 경험의 힘을 강조했다.
6일 일본 가와사키의 토도로키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과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 감독은 "리그에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ACL에서도 16강에 올라왔다는 것은 그만큼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다. 만만치 않은 상대"라고 조심스러워 했다.
서울은 올 시즌 가와사키가 홈에서는 높은 승률을 자랑하는 반면, 원정에서는 좋지 않은 결과를 내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더욱이 J리그에서 팀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는 과감한 공격을 예의주시했다.
하지만 최용수 감독은 서울 선수들의 풍부한 '경험'에 큰 믿음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지난해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진출하는 등 아시아클럽대항전에서 다수 출전했던 경험이 있다"면서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 16강 원정과 홈 경기 180분을 잘 나눠 쓰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준비한 전략으로 선수들이 높은 집중력을 갖고 경기를 소화하면 원정이지만 목표달성을 하지 않을까 싶다. 재미있는 경기 될 것 같다"고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서울 선수단을 대표해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진규 역시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는데 일본에 놀러오지 않았다. 꼭 승리해서 가겠다"면서 "한국을 대표해서 대회를 나오고 있다. 내일도 국가를 대표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경기한다. 반드시 승리하도록 준비하겠다"고 승리 각오를 불태웠다.
서울에 앞서 홈 경기를 치르는 가와사키의 카자마 야히로 감독은 "우리 스타일대로 경기해서 이기고 싶다"면서 "수비와 공격을 따로 생각하지 않는다. 팀 전체적으로 준비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가와사키의 오쿠보 요시토 역시 "홈이니까 실점하면 안 된다. 좋은 결과를 얻도록 하겠다"고 무실점 경기를 강조했다. 하지만 "서울의 경기 영상을 봤는데 힘이 강한 선수는 많아도 인상적인 선수는 없다"고 승리를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