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TV보고 마음 아파서" 나들이 대신 분향소로 향한 발걸음

"정권 바뀌어도 재발 방지 약속을" 진상규명 요구 서명 운동 줄이어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세월호 사고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에 시민들의 추모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징검다리 연휴의 마지막 날이자 불기 2558년 석가탄신일인 6일 경기도 안산에 마련된 정부 합동분향소에는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조문객들의 발길이 하루종일 이어졌다.

화창한 봄날, 나들이 대신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은 애통한 심정으로 아이들의 넋을 기렸다.

경기도 고양에서 온 김상규(80)씨는 "TV를 보고 마음이 아파서 아들, 딸을 데리고 분향소에 왔다"며 힘겨운 발걸음을 옮겼다.

안정숙(43,여)씨도 "아이들한테 충격이 될까봐 망설였는데 시댁 오는 길에 오게 됐다"며 "사고가 일어난 과정이나 해결하는 과정을 볼때 내가 이 상황이라면 정말 견디기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단원고 학생과 교사, 일반 탑승객 등 220명의 영정이 모셔진 분향소에는 오후 6시 현재 00000만 5381명(임시 분향소 포함)의 조문객이 찾았다.

한편 분향소 앞에는 유가족들의 침묵 시위가 나흘째 이어졌다.

마스크와 모자를 쓴 12명의 유가족들은 분향소 입구 앞에서 '제 아이가 웃을 수 있게 진실 규명을 바란다'는 피켓을 들고 비통한 표정으로 조문객들을 맞았다.

이와 함께 분향소 출구쪽에서는 세월호 사고의 진상 규명을 촉구하며 특검 도입을 요구하는 서명 운동도 진행중이다.

서명 운동에 동참한 시민 심형석(65)씨는 "안산에 사는 사람인데 이번 사건은 재발 방지 약속을 꼭 받아내야 한다"며 "정권이 바뀌어도 이런 큰 사고가 다시는 없어야 한다는 마음에 서명에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서명 운동을 통해 정부에 세월호 사고에 대한 청문회 실시와 특별검사제 도입을 요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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