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朴 대통령, 출마 권유했을 리 없어
- 朴 돕겠단 뜻? 유치원생 국어수준
- 대통령 모함 말고 사퇴해야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혜훈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세월호 참사에 이어서 지난 금요일 서울 상왕십리역에서는 지하철사고가 크게 나면서 참 민심이 크게 술렁이고 있습니다. 이런 민심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요. 아무래도 더 긴장하는 쪽은 여당, 새누리당입니다. 새누리당에서 지방선거 뛰고 있는 후보 중의 한 분을 연결해 보죠.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이혜훈 예비후보 연결이 돼 있습니다. 이혜훈 후보님 나와 계십니까?
◆ 이혜훈>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참 요즘은 선거운동 나서는 것도 쉽지가 않으시죠?
◆ 이혜훈> 예, 사실 못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현장에서 그나마 체감하는 국민들 민심은 어떻습니까?
◆ 이혜훈> 마음이 납덩어리 같습니다. 입을 열기도 어렵고요. 뭐 나서서 아무 말도 하기가 어렵습니다.
◇ 김현정> 여당의 최고위원으로서 정부에 하고 싶은 말씀은 우선 뭔가요?
◆ 이혜훈> 그동안 성수대교, 삼풍백화점 수없이 많은 생명을 잃고 땅을 쳤지만 다 그때뿐이었습니다. 이번에 비를 맞으면서 조문을 기다리는 끝없는 행렬을 보면서 ‘이번만큼은 대한민국을 바꿔달라’ 이런 무언의 절규라고 느낍니다. 사실 정치인이기 이전에 저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제발 공무원들 안전점검 하시고 인허가 내주시는 공무원들께서 안 되는 건 안되는 나라, 안 되는 건 돈으로도 백으로도 안 되는 나라. 정말 안전만큼은 천만금을 줘도 눈감아주지 않는 나라, 사람의 생명만큼은 억만금을 줘도 바뀌지 않는 그런 나라 만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다들 그렇게 생각하는데 그게 현실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게 문제인데요.
◆ 이혜훈> 이번에는 바꿔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이런 와중에 지난 금요일 서울에서도 지하철사고가 일어났어요. 서울시장 예비후보기 때문에 아마 더 예사롭지 않게 보셨을 것 같습니다.
◆ 이혜훈> 너무 속상했습니다. 사실 서울은 제일 걱정되는 게 지하철, 한강 그리고 LPG 폭발 이런 것들이 제일 걱정되는 부분이거든요. 사실은 지하철에 대해서 노후화된 전동차하고 시설물이 제일 걱정이었습니다. 특히 1, 2, 3, 4호선은 만든 지가 오래됐기 때문에 전동차 경우는 41%가 21년이 넘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제가 공약 중에 ‘전면점검하겠다’ 시장 되면. 그래서 ‘노후, 오래된 것부터 즉각 교체에 들어가겠다’ 이렇게 말씀드렸는데 이런 사고가 나서 너무 속상하고요. 사실 이게 오래된 설비하고도 문제가 연결이 돼 있고 그다음 두 번째는 그렇기 때문에 안전전검을 더 꼼꼼하게 더 정성 들여서 했었어야 되는데 이번에 보면 신호기 오류를 나흘 동안 몰라서 550대 열차가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이런 보도 있었잖아요.
◇ 김현정> 나흘 동안 몰랐다죠?
◆ 이혜훈> 네, 그래서 굉장히 그런 얘기 들으면 진짜 온몸에 소름이 끼치는 그런 걱정이 많습니다.
◇ 김현정> 보니까 이 신호기가 점검 같은 경우는 또 외주를 줬기 때문에 서울메트로에서는 알 방법이 없었다, 또 이런 얘기도 하고 있던데 말입니다.
◆ 이혜훈> 그런데 이런 것 같아요. 외주를 주더라도 관리하고 감독하고 점검하는 역할은 공무원들이 책임지셔야죠.
◇ 김현정> 그걸 책임을 지겠다는 생각으로 외주를 준 거 아니겠습니까? 외주 줬다고 나몰라라, 이거는 국민들 입장에서 납득하기가 어렵죠.
◆ 이혜훈> 그렇게 말씀하시면 정말 세금 내기 너무 아깝습니다.
◇ 김현정> 안전, 재난과 관련된 공약도 구체적으로 준비를 하고 계시나요?
◆ 이혜훈> 사실 이런 말씀 드리기 지금 와서 너무 죄송한데 저는 2월 11날 출마선언 할 때 '사람의 잘못으로 인한 인재사고는 제로로 줄이겠다' 제로비전, 안전혁명을 선포하고 사실 40개 정도 안전공약을 다 발표를 했었습니다. 이런 말씀드리기가 좀 민망하기는 하지만 제일 관심 갖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 이혜훈> 토론회장에서 준비해 온 연설원고를 읽으셨어요.
◇ 김현정> ‘박근혜 대통령께서도 저의 출마를 권유하신 것으로 압니다.’ 이런 발언?
◆ 이혜훈> 네, 돌출발언이 아니라 준비해 오신 원고를 읽으셨어요, 연설 형식이었는데.
◇ 김현정> 어떻게 들으셨어요?
◆ 이혜훈> 너무 놀라서 제 귀를 의심했죠. 일단 총리까지 지내신 분이 이 발언의 파장과 위험도를 몰랐을 수는 없습니다. 과거 노무현 정부 때 선거중립 의무를 위반했다고 탄핵이 국회에서 통과가 됐고 실제 탄핵 당할 뻔 하셨잖아요. 그렇게 온 나라가 몇 달을 들끓었던 일인데 그걸 모르실 리는 없을 텐데 이런 발언을 하셨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죠.
◇ 김현정> 알고도 한 발언이다. 그렇다면 그 의도가 뭐라고 생각을 하십니까?
◆ 이혜훈> 지금 본인이 아무래도 열세고 선거에 이기기가 어려우니까 막판에 이렇게 대통령이라도 팔아서 표를 좀 얻어보겠다, 이 가능성 말고는 제 머리에 떠오르는 가능성이 없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김황식 후보 측은 뭐라고 얘기를 하냐 하면 '대통령을 돕기 위해 나섰다는 의미다. 그 진심어린 발언에 무슨 문제가 있느냐. 지금은 여당 후보들이 대통령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이렇게 반론을 했는데요?
◆ 이혜훈> 지금은 여당, 야당 가리지 않고 이 대한민국호가 침몰하지 않기를 바라는 국민들밖에 없습니다. 당연히 여당 후보들은 대통령이 우리 당의 대통령이시기 때문이 아니라 대한민국 호가 침몰하지 않기 위해서 대통령이 성공하시기를 바랍니다. 여러 후보들도 또 말할 것도 없고요. 그런데 대통령이 성공하시기를 바라서 나왔다라고 얘기했다면 어느 누가 문제 삼겠습니까? 그게 아니라 지금 유치원생도 구분을 할 수 있는 국어의 문제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나보고 나오라고 그랬다는 얘기와 내가 박근혜 대통령을 도우려고 나왔다는 얘기가 어떻게 같은 얘기입니까?
◇ 김현정> 그 발언에 대해서 이걸 또 이제 질문을 하니까 김황식 후보 측에서는 어떻게 해명을 했냐면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분들이 박원순 시장을 교체시킬 후보자는 나라면서 나에게 시장출마를 권유했고 또 그분들이 적극적으로 나를 돕고 있다. 따라서 그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뜻이다, 이런 의미로 그때 그런 말을 한 것이다라고 어제 해명을 했어요.
◆ 이혜훈> 박근혜 대통령을 만드신 분들이 그 캠프보다 저희 캠프는 100배, 200배 더 많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됩니까?
◆ 이혜훈> 그런 말장난을 하시면 안 되죠, 총리도 지내신 분이. 어느 누가 길 가는 사람을 잡아 놓고 물어보십시오. 박근혜 대통령을 만드신 분들이 나를 보고 나오라고 그랬다고 그게 박근혜 대통령이 나오라 그랬다고 말 바꾸기를 하시고 말을 둔갑시키면 그런 게 바로 허위사실 유포거든요.
◇ 김현정> 혹시 정말로 박근혜 대통령이 그렇게 출마를 권유하셨을 가능성은 전혀 없습니까?
◆ 이혜훈> 저는 10년 동안 박근혜 대통령을 가까이서 모셔도 봤고 잘 알고 있습니다. 선거 중립의 의무를 위반하는 공직자는 엄단하겠다고 국민들께 여러 번 말씀하신 분이 앞으로 하시는 말씀 다르고 뒤로 누구를 밀실에서 찍어서 낙점해서 ‘너 나가라’ 이렇게 법을 위반하실 저는 그런 분이 아니라고 믿고 있습니다.
◇ 김현정> 대놓고 말씀은 안 하셨더라도 측근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해서 그것이 김황식 후보에게 흘러갔거나 이렇게 될 가능성도 없습니까?
◆ 이혜훈> 제가 이 부분이 놀라운 게요. 이분이 정말 친박이시라면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철학, ‘살아서 돌아오라’를 모를 수가 없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당 안에 계실 때도 그랬고 늘 항상 모든 후보에게 ‘살아서 돌아오라’에요. 누구를 낙점을 주고 집어내실 리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분이 친박이 아니라는 게 이런 데서 드러나는 거죠.
◇ 김현정> 박근혜 대통령을 몰라서 한 말이다, 김황식 후보가?
◆ 이혜훈> 네.
◇ 김현정> 사퇴를 요구하셨어요?
◆ 이혜훈> 당연하죠. 왜냐하면 본인의 표를 얻기 위해서 당 전체를 위험에 빠뜨렸을 뿐만 아니라 한 나라의 대통령이 중대한 위험에 처할 수 있게 사지로 내모는 발언을 한 분입니다. 그것도 본인이 바로 그 다음 날 자기가 박근혜 대통령이 권유해서 나왔다라는 말이 사실이 아닌 것을 실제 고백하는 손편지, 자필편지를 쓰셨잖아요. 거짓말이라는 것을 고백하셨는데 자기가 표를 얻기 위해서 당과 대통령을 중대한 위험으로 내모는 발언을 하신 것을 고백하신 분인데 그러면 사퇴하시는 게 맞지 않겠습니까?
◇ 김현정> 그러면 이 발언에 대해서 혹시 선관위에 고발을 한다든지 아니면 그쪽에서 알아서 조사를 한다든지 이런 것까지도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 이혜훈>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정몽준 후보께서 발언을 하셨던데 저는 아직까지 정치하면서 누구를 고발하거나 법적으로 가본 적은 없습니다.
◇ 김현정> 아니, 그런데 이게 중대한 사안이라고 지금 말씀을 하셨기 때문에 법적 조치까지...
◆ 이혜훈> 다른 분이 하고 계시니까요.
◇ 김현정> 법적조치까지 사실 가게 되면 그때는 대통령까지도 진상조사를 해야 되는 상황이 되니까 상황이 훨씬 더 커져서 말입니다.
◆ 이혜훈> 그렇기 때문에 이분이 빨리 사퇴하셔야지 이 모든 불똥이나 이 모든 게 대통령한테까지 가지 않습니다. 정말 대통령을 위해서 출마하신 분이라면 이럴 수가 없는 거거든요. 이렇게 대통령을 곤란하게 하고 위험에 빠뜨리는 분이 대통령을 위해서 출마하신 걸까요?
◇ 김현정> 그런 의미에서 사퇴. 만약 김황식 후보가 사퇴를 끝까지 하지 않는다면 지금 김황식 후보 측에서는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다, 법적으로 문제될 게 하나도 없다라는 입장인데요. 사퇴를 안 한다면 어떻게 되나요?
◆ 이혜훈> 법률적인 문제는 둘째로 접어두고서라도 정치는 법을 넘어 서는 문제입니다. 그리고 인간의 양심과 인격은 법을 넘어서는 문제죠. 먼저 정치 이전에, 법 이전에 양심과 인격의 문제부터 먼저 돌아보시는 게 먼저 아닐까 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어제 김황식 후보 측에서 대변인 성명을 냈습니다. 그 내용 중에 보면 ‘김 후보의 진심을 비난하는 후보는 박근혜 정부와 함께하지 않겠다는 것인가’라면서 ‘지금 필요한 후보는 자신이 필요할 때만 친박을 외치거나 실제로는 친박이 아니면서 친박인 양 위장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면서 다른 두 후보를 비판했습니다. 이 성명에 대해서 답변을 주신다면요?
◆ 이혜훈> 말할 필요도 없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을 위해서 어느 하나 한 일이 없다고 본인 입으로 고백하신 후보가 박근혜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서 공천 살생부에 수없이 오르고 검찰에 몇 번씩 넘겨지고 또 정치사살을 그렇게 수년간 당한 저한테 하실 말씀은 아니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대꾸할 가치가 없다. 이 답변으로 갈음을 해야겠네요.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겠습니다. 이혜훈 최고위원 고맙습니다.
◆ 이혜훈>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 예비후보 이혜훈 예비후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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